세종시 해밀리 마을 할아비·할미 미륵 2구…내달 '행복도시 역사자료 전시회' 전시 예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 연기면 해밀리(옛 갈운2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 민간신앙으로 전해오던 미륵석상 2구를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미륵석상은 할아비 미륵(높이 152cm)과 할미 미륵(높이 161cm)이며 할아비 미륵 하단에 음각된 글자에는 400여 년전 건립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에 재앙이 덮쳤을 때 한 도인이 나타나 할아비와 할미미륵을 모시면 재앙이 물러나고 풍년이 든다고 전해 마을에 미륵석상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할아비 미륵을 양지마을 입구에, 할미 미륵을 음지마을 입구에 각각 세우고 매년 음력 정월 14일 미륵제를 지내왔다.

마을에서는 '미륵계'를 조직해 부정없는 주민으로 유사와 제관을 정하고 제사 당일에는 흰 창호지로 고깔과 윗도리를 만들어 미륵불에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6·25 한국전쟁 당시 마을 청년 7명이 참전 후 모두 무사히 귀환했는데 이를 두고 마을에서는 '미륵불의 가호'라 믿고 더욱 정성껏 미륵제를 지내고 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다음 달 개최되는 '행복도시 역사자료 전시회'에 미륵불을 전시할 계획"이라며 "훼손부위 등을 점검 후 정부세종청사 내에 정성껏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연 /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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