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석고 김병기 교사·청주출신 유재원 변호사

 충북지역민들이 잇따라 책을 발간했다.

 청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김병기 교사가 시집을, 청주출신 변호사 유재원씨가 법률이야기를 각 출간했다.

 ▶김병기 시집 '오래된 밥상'= 청주 형석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 김병기 시인은 시집 '노래된 밥상'을 출간했다.

 시집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밥 또는 밥상, 또는 밥에 얽힌 이야기를 80편의 시로 나눠 담았다. 그래서, 시 제목이나 소재로 밥상, 국밥 한그릇, 순대, 해장, 흰죽처럼, 찹싸알뜨억, 모래로 지은 밥 등이 등장한다.

 시인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밥'을 통해 서정을 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밥'과 '인간정신'이 한 몸을 이루며 생기는 의미를 뿜어낸다.

 허장무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문명의 이기가 극한에 처한 상실과 폐색의 시대에 마땅히 회복돼야 할 진정한 인간정신을 위해 허장무 시인은 누항의 처처한 사람들에게 쌀 씻는 소리와 밥 짓는 냄새로 애오라지 시를 쓰고 시를 부른다"며 "시됨과 사람됨의 동행을 꿈꾸며 끊임엇이 생(生)의 보폭을 키워온 시인의 노고가 담겼다"고 평했다.

 김병기 시인은 1997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꽃따기', '얼음두꺼비의 노래', '보름다리' 등이 있다.

 ▶유재원 '리걸마인드로 바라본 법률이야기'= 벤츠여검사, 막말판사, 성추문 검사, 뇌물수수 검사 등 얼룩진 법조계 모습속에서 법조인의 자세에 대해 성찰하는 책이 나왔다.

 국회 사무처 법제관으로 일하는 유재원(연수원 35기) 변호사는 '리걸마인드로 바라본 법률이야기'를 출간했다.

 저자인 유 법제관은 청주에서 태어나 사직초, 남중, 신흥고,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23세 사시 합격, 서울대 3번 입학, 국가공인자격증 4개(변호사·변리사·세무사·노무사) 소유 등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는 법조인이 지향해야 할 법률적 사고체계 즉 리걸마인드를 제시하면서 세상을 바꾼 사법적극주의의 워렌 법원 사례, 마녀재판과 형사법제도의 발전, 스웨덴의회 옴부즈만 제도에 대한 고찰, 녹색성장 시대의 한·중·일 에너지 안보문제 등 국내외 법조계 생생한 이야기 10가지를 소개한다.

 저자인 유재원씨는 "새 시대의 법조인들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하는 '봉사정신', 올바른 상식을 구하는 '정의감', 사회와 법률을 합리적으로 잇는 '법리적 사고'(리걸 마인드)다. 새 시대의 리걸마인드는 '국민의 소망에 부합하는 합리적 정의를 어떻게 도출할 것인가'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법조계를 바라며 이 책을 냈다"고 밝혔다.

 저서로는 '공부불패',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로스쿨생을 위한 리걸마인드', '별별 법 이야기를 들려줄게' 등이 있다. / 김미정

 

 #밥이라는 악기에 대하여

 / 김병기


 밥 먹고 사는 목숨 중에
 악기 하나 품지 않은 것 있겠나

 풀이 흔들거리며 햇살을 껴안고
 깊은 곳에 뿌리를 뻗어 물을 올려
 바람에 향주머니 같은 온몸 내주며
 봄날에 얼굴 은근슬쩍 내밀 때
 나비의 몸짓은
 밥의 소리에 흔들리는 춤 아닌가

 사람이 밥 먹기 전
 죽음의 현을 퉁기며
 사색의 밥을 넘기지 않았다면,
 피 스민 곳마다
 치는 소리 뜯는 소리 부는 소리
 그런 숨의 가락이 밀려나오겠는가
 말 한마디에 따스한 눈물이 고이는
 사랑의 노래가 구불구불 흘러나오겠는가

 목숨을 목숨으로 먹는 일
 그리하여 생명이 이어지는 일
 모르고 살면
 밥이 되겠는가 똥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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