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 - 들꽃이야기] 제주의 허파 곶자왈 여행기

모슬포항에 있는 민박집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

마라도, 가파도가 가고 싶었지만 마라도가 가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어제밤 횟집에서 마신 술이 과한것 같아 올레길 11코스 산방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알뜨르 비행장에서 보이는 산방산과 송악산 근처에서 보는 형제섬, 송악산 가는길 언덕에 풀을 뜯고 있는 조랑말.

사람을 얼마나 많이 접했는지 옆에 다가가서 말을 시켜도 눈길 한번 안준다.

용머리 해안에서 올려다본 산방산. '영주산대총도'에는 '산방(山房)' 이라 기재했는데, 산의 모습을 실제 지형대로 독특하게 표현했다.

'조선지형도'에도 '산방산(山房山)'이라 수록했다. 옛날 한 포수가 한라산에 사냥을 나갔다가 잘못해서 산신의 궁둥이를 활로 쏘게 되었다. 산신이 노하여 손에 잡히는 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진 것이 날아와 산방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산방'은 산 중턱에 위치한 '산의 방' 즉 굴에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산방산은 아니 올라가고 그 건너 바굼지오름에 올라가서 산방산도 보고 탁트인 풍경을 본다.

이제 곶자왈로 가자!

한경-안덕 곶자왈 초입, 4·3 항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다. 입구에 띠가 피어있다. 참고로 갈대는 물가에 피고 억새는 마른땅에서 가을에 핀다. 여름에 흐드러진 걸 보면 띠다. 옛날에 껌 대용으로 씹던 '삐비', '삘기'라고도 부르는데, 띠의 새순을 말한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형이다. 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ㅈ제주도의 동부·서부·북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한경-안덕곶자왈지대에는 총 410종류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벌깨냉이 등 6종류의 특산식물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개가시나무와 솔잎란의 분포지도 확인됐다.

왜 제주의 허파라고 하는지는 직접 가보면 알 수가 있다. 이번 제주여행 중에 가장 의미 있었던 곳이다. 다음에 제주를 가게되면 꼭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며칠을 돌아다니며 꼼꼼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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