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블로그-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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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의 저자 스테판에셀이 사망했다. 세계인권선언문 작성에 참여하고 프랑스의 외교관으로 한편으로는 90세가 넘도록 사회변화와 진보를 위해 노력했던 참지식인 스테판 에셀, 그가 남긴 마지막 책이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다.

노 혁명가의 마지막 일갈은 여전히 '분노하라'. '분노는 우리를 자각하게 해주고, 의식을 일깨우고, 체념한 사람을 무관심에서 빠져나오게 하고, 좌절로부터 걸어나와 우리의 마음을 자극하는 일에 맞서 저항하고 싸우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게 해준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맞서 분노하는 것, 그리고 가장 고차원적인 희망은 극복된 절망이므로 희망을 놓치지 않는 용기와 회복탄력성을 가지라는 것.

스테판 에셀이 유엔의 세계인권선언문을 작성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모든 인간은 존엄성과 권리를 누리는데 있어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말이었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서로를 위해 박애정신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에 대해 분노해야 하는가.

우리를 위협하는 힘은 우선 '소유욕'에 의한 엄청난 부를 가진 극소수의 부자들, 이들은 자신이 소유한 부를 더 확대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다. 또다른 위협은 아무런 거리김 없이 천연자원을 착취하려는 자들로부터 온다. 또 다른 힘의 근원은 '지배욕'이다. 권력을 향한 이 갈증은 정치지도자를 폭군으로 탈바꿈시키고 시민을 신하로 전락시킨다. 이같은 욕망에 대항해 그는 측은지심을 제안한다. '측은지심' 속에는 함께하려는 의지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집약돼 있다고 주장한다.

95세의 노 혁명가는 살아남은 자들에게 시의 언어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자신의 성장과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희망을 불신하게 된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다시 도전할 용기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스테판 에셀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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