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블로그- 하늘소리

양평과 첫 인연은 한울림 국악기 때문이다. 한동안 한울림 국악기를 거래했다. 악기수리를 위해 한울림공장을 방문하고 견학도 했다. 나중에는 공장장님이나 직원들과도 친분이 생겨 양평으로 고기와 과일을 사들고 놀러가기도 했다.

두번째 인연은 성실교회다. 이정훈 목사님게서 섬기시는 성실교회는 카타콤(지하무덤과 같은 둥근형태) 모양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목사님께서 소리북을 치시면서 우리소리로 찬양을 하신다. 국악찬양곡을 직접 만드시기도 한다. 그 교회는 민들레 음악회를 매달 연다. 목사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오르겔바우(파이프 오르간 공장)를 견학하기도 했다.

세번째 인연이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다. 큰 아들이 양평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게 돼 면회도 가고 휴가때 데려다 주기도 하며 틈틈이 양평을 관광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문학기행 프로그램도 덕분에 한 차례 양평에서 진행했다. 황순원의 소나기마을, 잔아문학박물관, 곤충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세미원과 몽양기념관을 꼭 들러야겠다고 별러왔지만 그동안 비켜가기만 했다. 이번에 아들이 포상휴가를 받아 나왔길래 중요한 일도 포기하고 귀대하는 날 아침 일찍 양평으로 길을 나섰다. 아내와 아들과 조카딸과 넷이서 먼저 세미원 입구에서 연잎정식을 시켜 먹었다. 이건 궁남지만 못하다. 뜨거운 날씨에 세미원으로 들어섰다. 입장료는 4천원이다.

시원하다.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징검다리를 따라 걷는다. 연꽃을 바라보며 정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다리 밑 시원한 길을 지나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다산의 배다리를 건넌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농산물이나 먹거리 부스가 있다. 일단 시원한 음료 한잔을 마신다. 강가에 벤치는 영화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사진 한장 안찍으면 서운하다.

돌아오는 길은 다른 길로 오는게 좋겠다. 옹기로 여러 장식을 했다. 옹기분수가 제일로 멋지다. 여러 조형물이 맘에 든다. 시간이 없어 연꽃박물관이나 식물원에 들르지 못해 아쉽다. 수생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만일 연꽃방죽을 운영한다면 붕어나 메기도 키워 매운탕집이나 붕어찜을 할거다. 우리 고장의 수변공원을 세미원을 참고해 조성하면 좋겠다. 무심천 주변도 좋고 대청댐도 이리 개발하면 좋겠다. / http://blog.naver.com/daroppa/90179958427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