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치운동 청주協 이병룡·박주미 부부가 사는 법

M.E.청주협의회 제18대 대표부부로 활동주인 이병룡·박주미 부부.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한 지붕 아래에서 한 이불 덮고 사는 부부들도 예외일 수 없다.

부부일치운동 'M.E.' 청주협의회 대표부부 이병룡(54·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박주미(미주치과의원 원장) 부부도 이 생각에 동의한다.

M.E.청주 주말교육의 16년차 강의봉사 부부이자 M.E.청주협의회 제18대 대표부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M.E.'를 계기로 위기부부에서 '위기해결사 부부'로 바뀌었다.

"몇십년을 살을 맞대고 산 부부라 해도 남편이 알지 못하고 아내가 알지 못하는 면이 있게 마련이죠. 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부라도 속마음을 짐작조차 할 수 없어요."(박주미)

쇼윈도우 부부가 늘고 있는 추세속에서 정신적 이혼을 한 부부들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라는 생각이 부부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고 조언한다.

"'사랑에 빠지는' 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지지만, 갈등을 겪고 환멸의 단계에서는 내 의지없이는 '사랑안에 머물기'를 할 수가 없어요. 부부가 노력해야 하고, 다시 사랑하기로 결심해야 해요. 그걸 M.E.가 도와주는 겁니다."(이병룡)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결혼하지만 살다보면 다 벗겨지죠. 두 사람이 정말 사랑했고 애틋했다면 자존심 내세우지 말고 대화를 하세요. 사랑은 결심하는 것입니다."(박주미)

이들이 내놓은 위기부부의 처방전은 '대화'와 '사랑하기로 결심하기'다. 이들 부부는 전문강사가 아니다. 강의보수도 없고, 시간을 투자해 전국을 다녀야 한다. 하지만 달라지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는 게 보람이란다.

"주말교육을 듣기 전과 후의 부부 모습이 완전히 달라요. 금요일날 들어올 때는 시들어가는 꽃같았는데 교육후에는 활짝 꽃이 펴서 나가요. 맛있는 맛집 있으면 아는 사람들 데려가서 먹여주고 싶은 것처럼, 많은 부부에게 권하고 싶어요."(박주미)

M.E.청주협의회 제18대 대표부부로 활동주인 이병룡·박주미 부부. / 김미정

M.E.를 알게 된 건 이들에게도 위기가 감돌 때였다. 서울대학교 선후배로 1990년 10월에 결혼한 이들은 결혼초, 이 교수는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대학에 임용되는 시기였고, 박 원장은 청주시 복대동에 치과를 개원하는 과정에서 자주 다퉜다. 그러던 결혼 5년차인 1996년, M.E.를 만나게 됐다.

"같은 성당에 다니던 결혼 10년차 선배부부가 늘 신혼 같은 거에요.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M.E.라고 해서 교육을 듣게 됐죠. '아 그래서 그랬구나' 알게 됐죠. 저희도 위기부부였어요. 엄청 싸웠죠. 교수, 의사다 보니 서로 자존심을 세우고 대화가 없었어요. M.E.가 없었으면 저희 부부가 여기까지 왔을까 싶어요."(이병룡)

서로의 호칭은 '여보'. '나한테 보배같은 사람'이라는 뜻에서란다. 위기부부였지만 서로 대화하고 존중하고 소중히 하면서 행복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제가 의사지만, M.E.강사들이 제겐 의사 같아요. 남모를 저의 마음속 병을 고쳐준 의사요."(박주미)

"위기의 부부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평범한 부부가 더 화목해지기 위한 교육입니다. 병이 깊으면 약도 없잖아요. M.E.는 이혼도장 찍기 바로 직전의 부부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병이 발생했다는 걸 알게 된 부부를 치유해주는 예방주사 같은 교육입니다."(이병룡)

M.E. 16년차 강의봉사 대표부부인 이병룡·박주미 부부는 강의때마다 꼭 강조하는 말이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가정에 있다. 가정의 중심은 부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 미래는 부부에게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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