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햇빛창공]

나는 닥나무를 잘라 팽이채를 만들어 아이들과 그 겨울 얼음을 지치고 누군가는 닥나무를 키워 종이를 뜨고 그림을 그린다.

세계에서도 고유명사로 사용되는 '한지(Hanji)'는 그 태생이 닥나무다.

닥나무하면 어릴 적 뒷뜰이나 밭둑에 흔히 자라던 나무였는데 요즘은 그 모습을 보기 드물다.

그래서 일까 닥나무가 보이기라도 하면 찜하는 버릇이 생겼다.

"저 닥나무 겨울에 가지 몇 개 잘라갈게…."

닥나무가 한지가 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손길과 시간을 거쳐야 한다.

1.닥나무채취 - 섬유가 여리고 부드러워 종이뜨기가 좋은 맹아지, 즉 햇가지를 채취해 사용한다.

2.닥나무 찌기 - 채취한 닥나무는 껍질을 벗겨내기 위해 삶거나 증기로 쪄내는 과정인데 이를 닥무지라고 한다.

3.껍질벗기기 - 흑피청피백피

4.물에 담그기 - 차고 맑은 냇물에 담가 불린 다음 햇볕이 좋은 날 건조대에 옮겨 말리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하얗고 부드러운 섬유가 된다.

5.잿물에 백닥 삶기 - 잿물에 백닥을 8시간 동안 삶아준다.

6.헹굼과 일광표백 - 이 과정으로 섬유질 이외에 당분, 회분, 기름기를 없앤다.

7.두드리기 - 섬유의 부피가 처음보다 2배 정도로 늘어나고 섬유가 튀어나갈 정도에 이르면 과정이 끝이 난다.

8.섬유풀기 - 곤죽이 된 닥섬유를 지통에 넣고 물과 섬유가 잘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준다.

9.한지뜨기- 외발뜨기는 전통초지법으로 물을 흘려서 종이를 생산한다.

10.탈수하기 - 발로 건진 종이를 바탕이라 하는데 차례로 쌓아올려놓고 그 위에 널판지를 얹고 무거운 돌을 올려 물이 빠지게 한다.

11.한지말리기 - 방바닥, 흙벽, 철판에 종이를 펴서 말린다.

12.다듬기 - 도침이라 하는데 홍두깨나 디딜방아를 이용해 구겨진 종이에 방망이질을 하며 표면을 매끄럽게 펴주는 작업이다.

한지!!! 그 은은한 고운 빛에 대한 이끌림 그리고 포근함.

가지런히 포개진 한지 모서리에 삐죽히 삐쳐나온 닥나무 섬유질이 그리 예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왠지 자연스럽다는…

볼수록 운치가 있고 멋이 있고 말과 글로 표현하기 모호한 매력이 있는 종이가 한지인 것 같다. 우리 것! / http://blog.naver.com/thdgk04/3017773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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