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네트워크 내일' 지방조직 준비 창당 작업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이달말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목표로 신당 창당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북과 충청권의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는 정치인 '쏠림현상'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으나, 창당을 염두에 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측 지지도가 대선 이후에도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안철수 의원측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지역별 실행위원 조직을 구성한 후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등 신당 창당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 내부에서는 지역별 포럼 형태의 조직이 중심이 될지, 별도 지역별 실행위원을 구성한 후 창당 절차를 밟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도 있으나, 창당에는 이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지역 인사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측은 '세(勢)몰이' 차원에서 지난 7월부터 실시한 전국 순회 토론회를 대전에서 처음 개최하는 등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측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지난 7월 5일 대전에서 '한국사회의 구조개혁과 충청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대전지역에서는 정연정 배재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실행위원 40여 명을 중앙에 추천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충북 진심 포럼'을 발족해 활동한 신언관 전 민주당 청원지구당위원장과 민병윤 전 충북교총회장, 송재성 영동대 전 총장 등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분류된다. 또 기업인, 변호사, 대학교수,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여해 구성한 'CSKorea 충북·세종 지역본부' 역시 대선 과정에서 안 의원을 지지한 바 있어 참여 여부와 규모가 관심사이다.

신언관 충북진심 포럼 상임대표는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실행되면 지방선거에 뜻이 있는 분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신당은 이달말이나 12월쯤이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은 "대전은 신당 예상지지도가 높게 나오고, 일정한 세력이 규합돼 있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소개하고 "충북의 경우 아직 내부 역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는 참여 인사와 별개로 지방선거에서 주요변수가 될 수 있는 정당지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당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안철수 신당이 야당 지지도를 잠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주간지 '시사인'이 실시한 전국 17개 시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 의원 선호도와 '신당'은 충북에서 민주당 못지 않은 지지를 얻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당시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충북 응답자(500명) 16.5%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을 택했다. 민주당 후보를 택하겠다는 응답자는 19.5%, 새누리당 후보는 46.8%였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이 각각 1.2%, 기타가 14.7%였다.

차기 대선 출마 예상 정치인 중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을 선택해 달라는 항목에서도 안 의원은 20.1%를 기록해 2, 3위를 기록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15.3%)과 김문수 경기지사(15.3%)를 크게 앞서기도 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충북의 경우 안철수 신당 참여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여론조사 등 선거구도 측면에서 민주당 지지도를 잠식할 것으로 보여 변수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