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원작 능가하는 '대작' 영화...'독재 저항'의 상징 주인공

아직 젊은 건지 '혁명' 이야기만 나오면 피가 뜨거워진다. 제대한 아들과 고교생 딸래미와 함께 영화를 보았다. 이미 1부작이었던 '헝거게임'을 보고 나서(소설 3부작으로 이미 읽어본 바 있는)일년쯤 지난후 그 2부작인 '헝거게임-캐칭파이어'를 보았으니 대략 내용을 알만했다. 1부 영화가 사실 그다지 재미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그래서인지 조조영화관은 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판엠의 불꽃'은 달랐다. 전편을 완전 능가하는 스토리에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 오히려 소설책보다 더 잘 만든 것 같았다. 거기에 제작비를 전작의 두배나 들여서인지 스펙터클한 대작 영화가 되었다.

'헝거게임'은 총 4부작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다. 12개 구역으로 이루어진 독재국가 '판엠'이 체재유지를 위해 생존게임을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헝거게임'이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의 검투사의 겨루기처럼, 각 구역에서 두명씩 선발된 24명이 생사를 걸고 혈투를 벌여 단 한명만이 살아남는다. 이들의 경기장면은 모두 12개 구역에 생중계 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독재자들이 원했던 방식과는 다르게 우승함으로써 오히려 독재자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여기까지가 전작이고,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캐칭파이어'다. 주인공은 독재자에 저항하는 상징이 되어버리고 각 구역에서는 서서히 저항의 물결이 퍼져간다. 이에 독재자는 그동안의 우승자들만의 '헝거게임'을 통해 주인공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진행하고, 12구역의 저항자들은 주인공을 혁명의 지도자로 만들어가는 거대한 혁명을 준비하게 된다.

독재국가 '판엠'의 고위층들이 살고 있는 캐피톨의 시민들은 더 많은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토하는 음료를 상비한다. 12구역에는 노동에 지친 사람들이 쾡한 눈동자와 굶주림에 살아가고, 캐피톨시는 거대한 건물들과 현대화된 도시로 이루어져 있다. 로마 원형경기장보다 더 커다란 광장의 사열모습과 값비싼 의상들, 독특한 캐릭터. 거기에 혁명의 지도자가 되어버리는 주인공의 성장담이 곁들여 진다. 여전히 독재자는 공포정치와 폭력을 통한 지배를 이어가고 저항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차 없는 처단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커다란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37개국 7억불의 흥행수입을 올린 대작으로 볼만한 영화라도 생각된다. 다만 전작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을 미리 보아야 내용전개를 알 수 있다. 요즘같은 우리나라 정치상황이라면, 저항을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몰입도 끌어올리기 좋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난 참 재미있었다. 정치인에게 숙명같이 주어진 생존게임, 살아남지 않으면 상대가 살아남고, 시민의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면 독재자-정권에 저항해야 하고, 또 사람들은 그런 지도자로 나아가길 원하는... 결국 요즘 젊은이들의 문법으로 그려낸 '스파르타쿠스'나 '글래디에이터'라고나 할까? / http://blog.daum.net/toadtown/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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