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대학음주 사건 사고로 얼룩져

만물이 소생하는 3월 대학가가 술에 찌들어 대부분 새내기 대학생들이 학기초 학창생활을 허비하고 있다.
 최근 각 대학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이번주에 본격적으로 입학식을 갖고 있는 가운데 오리엔테이션 도중 술로 인한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잘못된 대학가 음주문화가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가의 3월 한달은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모임, MT, 체육대회, 선후배 친목모임 등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신고식」 명목으로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술을 의무적으로 마실 것을 강요하고 있어 대학생 음주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4시께 괴산군 청천면 화양청소년 수련원에서 경기도 A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신입생 이모군(19)이 술에 취한 채 2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다리 등에 골절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군은 이날 밤 늦도록 술 마시기 게임을 하던 중 만취한 상태에서 창문밖에 베란다가 있는 줄 착각,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7시께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청소련 수련시설인 「보람원」에서 경북 S대학교 오리엔테이션 도중 이 학교 신입생 G모양(19)이 선배들의 심한 기합에 불만을 품고 3층 높이의 화장실 창문밖으로 뛰어내리다 다리와 허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G양 역시 이날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신입생 이모군(19)은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 「신고식」명목으로 마련된 술판이 거의 날마다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간에 주먹다툼이 일어나는가 하면 만취된 여학생들은 심지어 성희롱까지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육대 사회복지학과 천성수 교수는 『대학생은 동료 및 선후배간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원치않은 음주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많은 대학생들이 음주로 인해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경제적 비용손실, 사고나 폭력에 개입, 건강저하 등의 결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대학 청소년문화과 김민교수는 『우리 사회는 대학내의 음주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경향이 있다』며 『청소년들의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대학 차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사회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등 건전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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