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공부하는 인간'을 읽고

KBS 다큐를 즐겨 보는 편이다. KBS스페셜을 비롯하여 환경스페셜 등 볼만한 화면과 관심 끄는 주제가 다양하다. 이 책은 이미 KBS스페셜의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를 통해 방영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 이전 제작 발표되었던 '세계탐구기획2부작, 유대인'의 내용이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4명의 진행자는 하버드대에 재학중인 입양 한국계 유대인이며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릴리 마골린,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한국인 이민 2세인 스캇, 통계학을 전공하는 브라이언, 환경정보공학을 전공하는 유럽계 미국인 여학생 제니가 맡았다.

한국의 공부열풍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버드대 출신 진행자들도 풀지 못한 대치동 학원의 수학문제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치마바람의 전설 한국 엄마들을 만나고 공부전쟁을 치루고 있는 학생들을 만난다. 이어 중국의 공부벌레들과 일본 열도의 유치원, 초등학교 입시전쟁에 거센 사교육열풍,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인도의 학생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Part 01이 시작되는 책. 마치 다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힌다.

자기소개에서부터 각 나라의 특성이 들어난다. 프랑스의 학생은 "운동을 좋아하고 중국어와 영어를 좋아하며 나중에 운동선수나 스포츠 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중국 학생은 "엄마아빠 남동생 둘이 있고, 부모님과 친구들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며 공부 열심히 해서 지식을 전달해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한국 학생은 "외동딸이어서 엄마아빠께서 많이 챙겨주시고 학교 다니는 이유는 선생님이랑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며, 공부하는 이유는 서울대교수와 피겨선수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서양의 학생들은 독립된 한 개체로서의 특기 취향, 취미 등 개인적 특성을, 동양은 개인적 특성보다는 학교, 가족과 같이 사회적 관계를 동원해서 자신을 설명한다. 그래서 공부방법도 다르다. 동양은 암기식위주의 학습을, 서양은 토론하고 질문하는 방식의 학습을 한다. 동양은 조화와 타협을, 서양은 논쟁과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진리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여기에 유대인들의 공부방식도 한 파트로 들어온다.

미국 최고의 기숙사 학교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공부 방식은 어떨까? 옥스퍼드 대학교의 1:1 튜터 시스템과 옥스퍼드 유니언의 특별한 공부법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꿈의 연구소 MIT 미디어랩의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공부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들춰 볼 것을 제안한다. 책 보는게 귀찮다면 방영되었던 다큐를 찾아 보는 것도 좋겠다. 세상에는 어떤 공부방법이 있으며, 세계인들은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 http://blog.daum.net/toadtown/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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