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을 비롯,기초단체장, 광역의회의원 등 지역내 인사들의 당적변경 얘기가 연일 지역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유리하다고 판단, 정당을 선택하거나 바꾸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근 도내 지역정가의 유력 인사들의 정치행보는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과거 서울시장을 역임했고,150만 도민을 대표하는 현 이원종 지사는 지난달말 도청출입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달 중순쯤 거취를 표명한다고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자민련 소속인 이 지사의 이같은 결심은 지역서 자민련의 당세가 위축, 당적이 오히려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듯 하다.
 주변에서는 그가 만일 탈당치 않을 것이라면 굳이 그같은 입장 표명을 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최근 그가 입장 표명을 다소 유보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 대선직후 탈당한 전력이 있는 그가 또다시 말을 갈아탈 경우 「정치철새」란 비난 속에 향후 선거전에서 큰 흠집을 입을 것이란 분석 때문인 듯 하다.
 일각에서는 연말 대선가도의 밑그림이 그려지지도 않았는데 성급하게 그가 자충수를 둔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재선의 이시종 충주시장도 그렇다. 그는 그동안 무소속이었으나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분란끝에 당내 충주시장 후보로 최종 교통정리 됐다. 그는 TV 등 각종 지방자치와 관련, 토론회 등에서 기초단체장 「무 당적」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지난 연말 480여명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한 전 자민련 소속 김진호 도의회의장의 행보도 세인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의 입당은 17대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민련에 입당전에는 구여권 당적을 보유했었다.
 지난 7일에는 자민련의 정상헌 음성군수가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그에 앞서서는 김종철 보은 군수가 무소속으로 있다가 역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자고나면 또 어떤 시장 군수가 당적을 바꿀지 모른다.
 성숙한 지방자치제도의 착근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광역 및 기초장,그리고 지방의회 의원들의 잦은 당적변경은 고려돼야 한다. 그들의 주장처럼 주민과 지역을 위해서라면 말이다.
 연일 시장 군수들과 도의원들이 줄줄이 말을 갈아타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양지만 찾아다니는「정치 철새들의 군무」를 보는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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