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오상영 영동대경영학과교수

2012년이 세계경제가 중심을 잃고 허덕대던 해였다면 2013년의 세계경제는 유럽경제가 소강상태를 보이긴 했지만 미국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는 경제흐름이 감지되었다.

아시아 지역은 계속되는 일본의 양적완화정책으로 혼란스러운 한 해였으며 엔저원고로 인한 한국경제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일본은 소비심리 중심으로 경제호조가 보였다.

한 해가 저물고 2014년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는 한 해의 출발은 매우 의미가 크다.

특히 충북 지역의 새해 수출 목표가 160억달러인 만큼 세계경제 흐름을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성공의 첩경일 것이다.

세계경제와 아시아경제, 그리고 한국경제의 전망을 위한 방법론은 기업이 개별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지만 접근방법에 대해서는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세계경제의 전망은 미국의 재정정책 연구가 핵심일 것이다.

달러의 양적완화축소는 2013년 재정긴축에 대한 언급이 자주 거론 된 상태이므로 미국 내 경기회복, 특히 주택시장 경기가 활성화되는 조건으로 재정확대 출구전략이 가동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게 되므로 국내 수출기업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다. 따라서 미국 내 경기 전망의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아시아경제는 중국보다는 일본경제 정책을 전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중국은 개별적 통상국가 측면에서는 한국과 교역이 많은 국가이므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의 중국경제가 아시아경제에 영향을 주기에는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크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정책 전망은 필요하다.

특히 양적완화로 인한 엔저가 지속된다면 일본을 상대로 수출하는 기업은 엔저에 의한 피해 보상을 직접 요구하여 가격을 올리거나 달러로 계약하는 방법을 취해야겠지만 이는 개별적인 차원의 전략으로 엔저의 지속 여부를 전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2013년은 재정완화정책을 통해 소비심리를 움직여 소폭의 경제호전을 맛보긴 했지만 자국 내에서 엔저로 인해 에너지 수입 등 수입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일본은 소비심리를 통해 얻어진 경기 회복을 확실히 끌어올리기 위해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고용증대, 임금인상 등 엔저 중심의 정책드라이브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연말에 있었던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중국과 한국의 경제규모를 무시하는 처사로 판단된다면 혼란이 가중된다고 해서 엔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 전망이다.

정부는 2014년 경제성장률을 3.6~4.0%까지 잡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경제는 3%대 미만의 저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환율의 급상승 등 호재가 따르지 않는 한 2분기 이후 성장률 하향 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성장률이 대폭 낮아지면서 금리도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었으므로 신년의 성장률이 2%대를 유지하게 된다면 원화 강세가 꺾인다고 해도 기준금리를 낮추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가 있다.

이렇게 된다면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국내 투자율도 낮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창조경제정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지난 1년간 정치, 경제가 큰 틀에서 창조경제를 위해 체계화되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겠다. 고용을 늘리기 위한 미세한 정책과 대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경제민주화 선거공약을 포기하는 수준 정도에서 진일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권 차원에서 보면 현 정부 2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므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투자 및 지원확대 등,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가 확대되고 고용을 늘리는 정책이 확대 될 것이다.

기업이 새해를 맞는다는 것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설레지 않을 수 없지만 한 해 사업의 훌륭한 결실을 맺고자 한다면 국가기관의 경제전망연구보고서, 전문가 집필 도서, 민간 연구소가 발행하는 경제보고서, 경제신문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각 기업에 맞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분석이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경영은 예측이다. 예측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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