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기 길이 짧아 건널목 진입 차량 사고 발생

철도건널목에 설치된 차단기의 길이가 도로폭에 비해 너무 짧아 차단기능이 떨어지는 등 열차충돌사고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철도청 대전전기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충북도내 철도 건널목은 72개소로 건널목에는 4m~6m의 일반형차단기가 경보기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모두 건널목 진입차선에만 차단기가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도로폭이 8m인 2차선 도로 철도 건널목의 경우 진입차선인 길이 4m에만 차단기가 설치돼 차량진입을 통제하고 있어 같은방면 반대차선을 이용해 무리하게 건널목을 통과하는 차량은 차단기로 차량통과를 막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6일 오후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조치원역 기점 4.7㎞지점 철도건널목차단기 앞에서 정차중이던 차량 2대를 무리하게 추월해 건널목에 진입하려다 열차와 충돌해 숨진 운전자 조모(52)씨의 경우 2차선 도로폭이 8m에 달하지만 차단기의 길이는 4m에 불과해 짧은 차단기 사이를 통과해 건널목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97년 광주지역에서 일가족 5명이 모두 사망한 광주 광산구 월전동 월전 건널목 사고의 경우 편도 3차선 도로폭이 17.5m에 달하지만 차단기의 길이가 6m에 불과, 겨우 1개 차선의 차량 통행을 막을 수 밖에 없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더구나 이같은 철도 건널목 사고의 경우 차량 운전자가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너려다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차단기의 길이가 짧아 차단기능이 미흡한 것도 사고 발생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철도청은 철도건널목에 설치된 4.5m~6m길이의 전동형차단기를 8m와 12m, 14m 등 장대형차단기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동이 꺼져 건널목안에 차량이 갇힐 경우 반대편 차선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대형차단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는 차단기들이 모두 재질이 약한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대형차단기를 설치해도 위급한 상황에서 충분히 차단기를 파손해 위험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