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지역문인 저서 출간 잇따라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 연말연시를 맞아 충북출신 지역문인들의 저서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시, 수필, 소설, 교육서적 등 장르도 다양하다.

◆김태원 시집 '산철쭉꽃잎에 귀를 대다'= 충북작가회의에서 활동하는 김태원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산철쭉꽃잎에 귀를 대다'(고두미)를 펴냈다. 2006년 첫 시집 이후 7년여 동안 써온 작품 60편을 가려 묶었다.

첫 시집에서 삶의 진실에 대한 깨달음, 기억을 통한 존재의 성찰, 사회적 상상력을 통한 비판적 목소리 등을 두루 다뤘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통해 우주의 근원적 생명성에 가닿으려는 간절한 기원을 추가했다.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김태원 시인은 1999년 전국 근로자문화예술대상 시 부문 금상을 수상했고, 2000년 '충북작가'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충북작가회의 회원, 재능詩 충북지회, 글동네2002 문우회, 무시(無詩)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혜숙씨 수필집 '별 내리는 오두막'= 음성에서 활동하는 이혜숙씨는 첫 수필집 '별 내리는 오두막'(도서출판 찬샘)을 펴냈다. 시골 전원생활에 대한 감회를 주로 담고 있으며 올곧고 대범하지만 돌아서면 자아성찰로 이어지는 섬세한 혜안이 인상적이다.

구성은 5부로 나뉘어 모두 52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이씨는 책 머리글에서 "설익고 떫어 부끄러운 글이지만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면 좋겠다"면서 "남편 퇴직기념으로 산문집을 낸다"고 밝혔다. 수필가 반숙자씨는 "신인이지만 치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소박함에서 진정성을 발견한다"고 평했다.

이혜숙씨는 충북 청원 출신으로 2009년부터 음성군 대소에 정착해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창작교실에서 수필을 배우기 시작해 음성문인협회, 음성수필문학회, 수필창작교실 오미문향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문학미디어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해 문단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동화작가 이영두 소년소설 '곰배령 봉칠이'= 동화작가 이영두 충북숲속아동문학회 회장(전 충주 성남초 교장)은 32번째 작품집 소년소설 '곰배령 봉칠이'(아동문예)를 출간했다. '아동문예'에 6회 연재된 소년소설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강원도 인제 산골짝 '곰배령'에서 원주까지 자기집 애견 '꺼먹이'와 28일간 걸으면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가며 행복한 삶을 키워가는 과정을 재치있고 스릴있게 그렸다. 이영두 작가는 "나약한 요즘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영두 작가는 동극, 동화, 희곡,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 등단한 작가로, 동극집 2권, 동화집 26권, 희곡집 1권, 소설집 1권, 동화문학 서평집 1권 등 지금까지 모두 32권의 책을 내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희곡 '위대한 출산', '신이 버린 사람들'이 충주대 사랑방 연극회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이영두 작가는 제7회 현대아동문학상, 제4회 충북숲속아동문학상, 제21회 한국동화문학상, 제2회 한국청소년문화상, 제7회 아동문학의날 본상,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박성일씨 '역사와 함께 푸는 창의수학'=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해 수학과 역사를 버무린 '스토리텔링 수학'서적이 나왔다. 박성일씨의 '역사와 함께 푸는 창의수학'(생각너머). 창의력 향상을 위한 최고의 도구 수학을 중심으로 한 기초과학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의 보고 인문학을 엮었다.

이 책은 '14면체 주사위와 무리수', '석굴암과 원주율', '눈송이와 프랙탈 기하학' 등 10개 꼭지로 구성됐다.

저자 박성일씨는 지난 1999년 충청북도 발전계획의 공약 개발에 참여했다가 역사공부를 시작했고 자연스레 서양철학의 뿌리인 수학탐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성일씨는 "우리 문화에 적용된 수학적 원리에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수학을 지겹게만 생각했던 학생이나 학부모들도 수학이 일상적이고 흥미로운 학문임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 이라고 소개했다.

저서로 충북관광홍보책자인 '충북의 숨결,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향기'가 있고, 충청북도 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강사, 충북문화관광 포털사이트 심사위원을 맡았었다.

◆신영순 시집 '푸른 도서관'= 청원에서 태어난 신영순 시인은 세 번째 시집 '푸른 도서관'(도서출판 지혜)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서는 기억속에 남아있는 자연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애쓰며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이 우리 삶에 남긴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자연속의 존재들이 서로 손잡고 상생하기를 시인은 바라고 있다. 4부로 나눠 60편의 시를 묶었다.

신영순 시인은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포스트모던 한국문학예술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늦은 안부', '달을 품다'가 있다. 제6회 '청주문학상'을 받았고 현재 청주문인협회, 뒷목문학, 여백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시동인 '새와 나무' 회장을 맡고 있다. / 김미정




겨울에게

-김 태 원

(중략)

겨울은 돌아가는 계절이다

낮게, 낮게 낮추고 준비하는 계절이다

풀들이 자신의 몸을 사위어 잠시 땅에 엎드려

있듯이

나무들이 마지막 잎마저 떨구고

묵묵히 빈 들판에 서서 다시금 봄을 기다리듯이

산머루처럼 눈이 까만 소녀가

책갈피에 노란 은행잎 하나 소중히 묻고

매일 밤 머리맡에 두고 꺼내보듯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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