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만] 새해 첫 여행 여수 돌산도 사방이 산으로 병풍 '절경'
해돋이 명소 향일암도 유명

해상 풍경이 아름답고 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안면도, 완도, 백령도, 울릉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열번째 큰 섬이다. 사방에 유난히 산이 많은데 여덟 개의 큰 산(천왕산, 두산, 대미산, 소미산, 천마산, 수죽산, 봉황산, 금오산)과 돌이 많은 산들이 '돌산'이라는 명칭을 만들었다. 특히 해발 460m의 봉황산은 중앙의 최고봉이고 남쪽의 금오산(해발 323m)은 남해안 제일의 해돋이 명소 향일암을 품고 있다.

1월 초 청주 산내음산악회원들과 여수의 돌산도로 새해 첫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자리를 꽉 채운 관광버스가 청주공설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여수가 가까워지자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머리글자 한려는 경남 통영시 한산도와 전남 여수시를 뜻한다. 시내를 지난 관광버스가 여수 엑스포에 맞춰 개통된 거북선대교를 건너 돌산도에 들어선다. 돌산대교가 여수의 명물로 각인되어 거북선대교를 제2돌산대교로도 부른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까지 417㎞에 이르는 17번 국도의 시작지점인 율림삼거리를 지나 율림치에 도착했다. 율림치는 봉황산에서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 가장 낮은 안부다. 둥그렇게 모여 준비운동을 하고 11시 30분경 남동쪽의 향일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보다 바다풍경을 즐기기로 작정한 하루였다.

40여분 걸어 금오산 정상에 섰다. 정상은 조망이 없는데다 막대모양의 표석만 서있어 초라하다. 정상을 막 지나 만나는 전망 좋은 바위에서 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었다. 이곳부터는 능선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바닷가의 소율마을과 밤섬이 눈에서 사라지자 앞으로 걸어야 할 금오봉 산봉우리와 임포항이 새롭게 나타난다. 금오봉 정상은 임포마을과의 갈림길 삼거리에서 0.5㎞ 거리에 있다.

산위로 올라가면 특별히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멋지지도 않은 바위덩어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갈라진 바위덩어리 위에 금오봉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서있다. 이곳이 거북이의 등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세상은 똑같지 않다. 산에서도 자신만 아는 사람을 만나 불편할 때가 있다. 추억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표석 옆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멋진 경치를 자기들만 누리고 있는 부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금오봉에서 향일암까지 400여m 거리는 어느 명산에도 손색이 없는 절경이 이어진다. 바위사이를 이어주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앞마당처럼 널찍하거나 기둥처럼 서있는 바위들이 아래편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금방이라도 바다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기암괴석과 발아래로 펼쳐지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광에 사로잡혀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한다. 거북이의 등을 닮은 바위의 문양이 특이하고, 마을 앞으로 펼쳐진 바다에는 소금을 뿌린 듯 양식장 부표가 떠 있다.

금오산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절벽에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을 이루는 해맞이 명소 향일암(向日庵)이 있다. 해를 향한 암자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644년에 창건한 화엄사의 말사로 바다에 인접한 우리나라 사찰이 그렇듯 관음기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위의 바위모양이 거북의 등처럼 되어 있어 영구암으로 부르기도 한다. / http://blog.daum.net/man1004/1790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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