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디주영선] 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展

대전 서구 만년동 이응노 미술관에서 지난 12월부터 재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12월 3일 저녁, 원도심의 예술가들이 대전 이응노미술관에 모여 흥겨운 오프닝 행사와 함께 독특한 기획전 '조용한 행동주의'를 시작했습니다.

대전의 대흥동 원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행동하는 예술 집단인 월간 토마토 북까페, 산호 여인숙, 까페 비돌, 그리고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대전아트시네마를 미술관 전시실로 옮겨온 것입니다.

전시장을 들어가려면 카운터에서 입장권을 무려 500원에 구입하여야 합니다. 만일 1만원을 내시고 1년 회원에 가입하신다면, 전시 오프닝 행사에 초대도 받을 수 있고, 회원만을 위한 문화 행사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다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휴대폰 문자로 알려주니 '만원 한 장의 행복이 이렇게 클 수 있나?'하고 미안한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1전시실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대표적인 태피스트리와 1970년대의 문자 추상, 그리고 조각을 볼 수 있고요. 2전시실에서는 역시 이응노 화백의 대표작 군상 시리즈와 1960년대의 옥중화, 조각 등이 있습니다.

이 옥중화는 갑갑한 현실과 당신의 처지를 표현한 자화상입니다. 먼게 뭉쳐진 모습에서 예술가의 심정이 그대로 전달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3전시실의 북까페 토마토입니다. 월간 토마토를 지나면 산호 여인숙이 있습니다.

산호 여인숙의 도미토리형 숙박 침대를 그대로 가져다 놓았어요. 부대 행사로 이 곳에서 학예사, 문학평론가, 그리고 뮤지션의 연주와 함께 하루 숙박을 하면서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런, 1차, 2차가 끝나고 1월 25일에 3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선착순 10명이라 벌써 마감되었다네요.


그래도 대전아트시네마를 옮긴 코너의 옆 시청각실에서는 계속 추억의 예술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으니 이응노 미술관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고 영화 감상까지할 수 있어요.

살짝 들어가보니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1월 16일 목요일 오후 7시에는 이응노 미술관의 로비를 영화관으로 만들어 '그림 속 나의마을'이란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고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미술관 감상과 영화 감상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이응노 미술관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이응노 톡'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간에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오후 8~9시까지 하는데요. 입장료도 없고, 차와 스낵을 함께 나누며 학예사로부터 직접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저녁 모임때 저녁 식사를 하고 간다면 훨씬 풍요로운 모임이 될 수 있답니다. / http://daejeo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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