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신앙의 뿌리 '충북 천주교' 재조명
염수정 추기경 신앙의 뿌리 '충북 천주교' 재조명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4.01.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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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조 진천서 순교·5대조 옥천서 신앙생활…정진석 추기경 20년간 청주교구장 맡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 한국에서 故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번째 추기경이 탄생한 가운데 염수정 신임 추기경의 선대 신앙의 뿌리가 충북으로 알려지면서 충북지역 천주교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의 집안은 6대째 천주교를 믿으며 5대조인 염덕순 할아버지가 당시 박해가 심해지자 충북 옥천으로 피신했고, 4대조인 염석태 할아버지는 조선시대인 1850년 충북 진천에서 순교했다.

충북은 한국의 두번째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이 20년간 청주교구장을 맡았던 곳이자 염수정 신임 추기경의 선대 신앙의 뿌리로 알려져있다.

충북에 처음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직후였다. 충주지역에 거주하던 이들이 남한강 물길로 쉽게 통할 수 있던 서울과 경기(양평)의 신자들과 교류하면서 신앙을 받아들인 뒤 충주와 괴산 연풍지역에 신앙공동체가 형성됐다.

▲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행사

1849년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한 한국의 두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가 처음으로 정한 사목 중심지가 바로 진천의 동골과 배티교우촌이었다. 이후 박해를 피해 다니던 신자들의 이주로 복음이 확대되면서 진천, 충주 등에 신앙공동체가 형성됐다.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은 음성군 장호원 감곡성당으로 1896년 지어졌다. 118년 역사를 갖고 있는 성당으로 1996년 충북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됐다. 당시 감곡성당은 미국출신 파 야고보 신부가 교구장을 맡은 첫 지역으로, 복음전파에 앞서나갈 수 있었다. 당시에는 대부분 프랑스 출신 신부였다.

1906년 공주본당에서 옥천본당이 분리 설립됐고, 58년 청주대목구를 설정했고, 62년 청주교구로 승격됐다.

▲ 1904년에 봉헌된 감곡성당


충북에 한국인 사제가 첫 탄생한 것은 1970년으로, 한국의 두번째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이었다. 20여년간 제2대 청주교구장을 맡은 그는 서울교구장(1999년) 임명전까지 20년간 청주교구를 이끌었다. 이후 71년 충주 목행동본당, 74년 청주 사직동본당, 76년 청주가톨릭회관과 꽃동네가 등이 개관했다.

1990년대는 청주교구의 성장기반이 확립된 시기였다. 1990~1998년 8년간 55명의 새 사제가 탄생했고 20개 본당과 1개 준본당이 설립될 수 있었다. 1991년 성 빈첸시오의 집, 성가 모자원, 산남종합복지관, 94년 자모원, 96년 혜원장애인복지관, 98년 청주성모병원과 양업고등학교, 99년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1993년 꽃동네 현도사회복지관, 2000년 청원군청소년수련관 등이 잇따라 개관하면서 사회복지활동이 확대됐다. 1999년에는 제3대 교구장으로 지금의 장봉훈 신부가 주교로 임명됐다.

▲ 1962년 청주 내덕동 성당

충북에는 현재 본당(성당) 76개, 성지 3개(감곡매괴성모순례지, 배티순교성지, 연풍순교성지)를 비롯해 교육기관 7곳, 병원 3곳, 복지기관 40여곳(장애인복지 9개, 노인복지 25개, 호스피스복지 1개, 지역복지 3개, 여성복지 1개, 수도회관할복지 등), 연구소 2개(복음화연구소, 양업교회사연구소)가 있다.

차기진 청주교구 양업교회사연구소장은 "충북지역 천주교회는 규모가 작고 역사가 다른 지역과 비슷하지만, 정진석 추기경이 20년간 청주교구장을 맡아 이끌어 온 점, 미국출신 신부가 처음으로 맡은 지역이라는 점 등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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