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

세계조정대회가 열릴 때 많은 이들은 '우륵대교, 신탄금대교가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말했다.

지역발전과 조정대회 성공을 위해 두 다리가 개설되어야 한다고 밀어붙이는 거대한 힘과 소송비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배 탄금호'를 자르는 토목이벤트를 막지 못하고 눈물로 포기 했다. 특히 신탄금대교에 대해 청주법원의 모수석판사도 노선변경을 요구했으며, 모 국회의원도 강한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충주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자손만대에 씻을 수 없는 한을 남겼다. 그 입으로 '자연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충주로 오세요'라고 한다.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글레를 일천포기 이상 불법적으로 훼손하며 비내길을 개설해, 그 일부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시가 개입해 앙성면민을 동원해 관제 기자회견을 하고 모욕을 넘어서는 막말을 해 대며 민민갈등을 연출했다. 이것도 모자라 영화촬영장으로 각광받는 비내섬에 반환경적인 콘크리트교량을 또 건설하고 있다. 앙성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인사들조차 이런 행정에 고개를 젓는다.

충주천복개를 반대할 때도 시는 통장을 내세워 여론조작을 했다. 그런데 20년도 못된 멀쩡한 콘크리트를 '생태하천 복원사업(?)'한다고 헐었다. 무려 600여억원의 혈세를 탕진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될 때 교현천은 덮었다. '동서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천변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거짓이 되었다. 결국 주차장으로 쓰고 있지 않은가. 이 사업에 350억원이 들어갔다.

향산∼팔봉 간 도로도 불필요 했다. 2차선도로가 있는데, 5분 빨리 가기 위해 상수원변 절벽을 부쉈다. 중부매일의 '달천생태조사'와 한상훈·한승룡 박사의 탐사를 통해 이곳은 생태보고임이 밝혀졌다. 필자는 빼어난 강변길을 훼손하지 말고 관광용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때도 면장이 봉고차로 주민을 싣고 와 환경단체 회의장을 덮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그 후 '올레길' 붐이 일어났다. 절벽만 파괴하고 아직까지 도로 구실도 못하고 있다. 남산임도 개설을 막을 때도 동사무소와 산림과가 관제집회를 주도해 '뭉개 뭉개 짓뭉개 환경연0 짓뭉개'를 외쳤다. 이 사업으로 산은 동강나고 요각골 산사태가 났으며 산주 땅값만 올려줬다.

중부내륙철도가 '기업도시∼교통대'로 날 것인지, '앙성∼단월'로 갈 것인지 논쟁할 때도, 시청 대회의실에 특정 면민을 실어다 놓고 여론조사를 해 '93.7% 앙성통과찬성'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제 베를린 장벽 같은 철길을 보게 될 것이다.

시장의 그릇된 판단은 예산낭비와 지역퇴보로 이어진다. 화상경마장을 '말문화레저산업'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청주는 시장이, 서울은 학부모와 주민들이 거부운동을 하고 있다. 수안보주민만으로 말문화레저산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다니 기가 차다.

김호복 시장 시절 '93.7%'를 만들어낸 업적(?)을 이종배 시장도 이룩하고 싶은가? 밀어부치기 행정의 결과로 소중한 자원과 예산을 잃었다.

하지만 책임도 반성도 없다. 몇천만 원이 들었을 '충주시 관광종합개발계획수립 종합보고서'(2012년 2월)는 잘 만들어 놓고 그저 종이뭉치가 되게 할 것인가?

하루 100만원 받는 방도 구하기 힘든 '유휴인'의 성공은 상인 3명이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자본유출과 자원훼손을 막고자 대자본의 유입도 반대했다. 이랜드가 구세주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려 해도 주민도, 시청도 들을 생각이 없다.

이종배 시장은 조일환 선생의 '수안보온천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라는 논문을 정독하고 유휴인을 다녀오시기 바란다. 석문천의 하상주차장은 철거하면 되지만 훗날 관광지의 품격을 추락시키는 화상경마장을 추방하긴 어렵다.

그 힘으로 고속도로를 수안보까지 연장하고, 수안보역과 주변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연구하자. 반총장과 정부에 요청해 국제회의를 수안보에서 열게 하자. 인구 1만, 해발 1천500m의 스위스 '다보스'를 보라. 수안보 여건이 얼마나 좋은가. 생각을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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