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교육감 보수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논의도 서서히 수면위로 쟁점화되는 등 꿈틀대고 있다.

2일 충북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도내 교육감 후보 중 유일한 진보 성향인 김병우(57)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와 맞서는 보수후보는 1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김학봉(61)개신초 교장과 지난해 말 퇴직하면서 '배수진'을 친 홍순규(61)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김석현(65)전 전남부교육감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강상무(61)청주외고 교장, 손영철(61)교육정보원장과 홍득표(63)인하대 교수도 출마선언과 함께 세불리기에 나섰으며, 장병학(67)교육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또 박상필(66)교육위원장, 신남철(62)충북교총 전 회장, 장병집(60)한국교통대 전 총장 등도 이해득실을 따지며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처럼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자천타천으로 보수 후보로 분류되던 하재성(65)교육의원은 최근 "교육감 출마를 포기하면서 보수후보들이 단일화가 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구체적으로 여러 후보들과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은 교육감 보수후보 난립으로 인한 도민들의 걱정을 감안해 4일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뒤 후보 단일화를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부교육감은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후보들이 10여명씩이나 난립해 지방선거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충북교육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부교육감은 "앞으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는 만큼 공정한 룰에 의한 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후보들 간의 만남이나 토론회 등도 마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충북교육감 보수후보들이 난립하면서 '본선 필패론'이 고개를 들자 서서히 단일화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갈 길은 '산 넘어 산'이다.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인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단일화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각 후보들의 TV토론회를 통한 우열가리기를 비롯해 연론조사 도입, 후보간 합종연행 등 다양한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또 일부 후보는 이기용 교육감의 복심(腹心)임을 자처하면서 각 당의 지구당 위원장 등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후보 간 차별화에 나서며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어쨋든 일단 각 보수후보들은 지지층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분간 각계전투에 나서면서 여론의 향배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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