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 여야 地選체제 전환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 6·4 지방선거를 120일 앞둔 오는 4일, 여야 모두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광역 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출마자의 예비후보 등록은 이날부터 시작되고, 21일부터는 광역·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군의원과 군수 선거는 다음달 23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를 개소할 수 있고 명함 배부가 허락되는 등 제한적이지만 사실상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충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소속인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예비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인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는 후보등록 시기에 등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경우 단체장 직은 정지되고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반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기용 교육감은 사퇴를 해야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사퇴 마지노선은 선거 90일 전인 3월 6일까지다.

예비후보 등록 시기에 맞춰 여야의 공천 일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방선거기획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사무총장)를, 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단(단장 양승조 최고위원)을 발족하고, 4월 중 공천 심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달중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도 3월초 신당을 창당하고 전국에 광역 단체장 후보를 모두 낼 것으로 알려져 여야 양강 구도 속에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누가 될 지, 또 그 파괴력 등이 관심이다.

충청권의 경우, 새누리당의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은 모두 경선 및 공천이라는 1차 관문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지방선거 구도를 조기에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충북과 충남은 현 이시종 충북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전은 권선택 전 국회의원의 단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전과 충남·북 모두 높은 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예비후보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염홍철 현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박성효 국회의원, 이재선 전 국회의원, 육동일 충남대 교수, 정용기 대덕구청장, 이양희 전 국회의원,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충북에서는 서 전 장관과 이 교육감 등에 더해 최근 윤진식 국회의원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으며 충남에서는 이명수 국회의원, 성무용 천안시장, 홍문표 국회의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기에 후보 윤곽을 드러낸 민주당과 달리 새누리당은 본선에 나설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 및 공천을 둘러싼 치열한 경합을 치러야 한다.

다소 불리할 수 있는 변수들을 안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전략공천 합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을 통한 경선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번 지방선거 판도를 여당이 주도할 수도 있다.

조기 선거 체제로의 전환과 경선을 통한 선거 이벤트 등이 모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예비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한 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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