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신장-반강제적」맞서

새학기에 들어서자마자 고교 1,2,3 교실에서의 자율학습이 부활됐다.
 자율학습이란 말 그대로 원하는 학생들만 방과후 남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그런데 「학력 신장」을 목표로 시작된 자율학습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다.「학생 특기적성 교육 선택권 침해 및 반강제적」이라는 반론이다.
 ▶자율학습 실태
 청주시내 인문고는 남 6, 여 4, 남녀공학 5개교 등 총 15개교다.
 남고 모두는 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으며 S고 2학년만 담임 재량에 맡기고 있다.
 여고는 사정이 남고보다 덜 하다.
 I, J여고의 경우 3학년은 전 학생이 실시하고 있지만 1, 2학년은 학년별로 90명씩 시행중이다.
 C, C여고는 학원 수강생을 제외하고 있다.
 남녀공학중 G고교만 담임재량에 맡기고 타 학교는 진단서 제출자외엔 모두 시행중이다.
 감독은 학년별로 2명의 교사가 교대로 돌아가며 하고 있다.
 교육부와 충북도교육청은 시행전 「학교측은 자율학습 장소와 시설은 제공하되 반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자율학습은 금지한다」,「자율학습은 원하는 학생에 한해 자율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공문을 전달한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의 위신과 체면, 성적향상」을 내세워 전 학생들이 방과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반 의무적으로 자율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고교 교실이 「대학 입시 양성소」로 변질되면서 인성교육은 아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론자
 이로인해 학생들은 ▶오전 8시∼8시50분 아침 자율학습 ▶오전 9시∼오후 4시 정규수업 ▶4시∼5시 특기적성교육 ▶오후 5시∼6시 청소ㆍ석식 ▶오후 6시∼10시 야간 자율학습 순으로 일정이 꽉 짜여져 지쳐 있다.
 이 때문에 반대 학생 및 학부모들은 학교생활이 『혹독하다』고 표현한다.
 대입을 목전에 둔 3학년과 1,2학년중 원하는 학생들만 실시해야지 타율적으로 전 교생을 학교에 붙잡아 두는 것은 개인의 특기ㆍ적성 교육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이다.
 또 이같은 획일적인 자율학습으로 교육을 퇴보시키고 있으며 학생들이 잠자거나 잡담, 만화를 보기 때문에 학습 신장에 도움이 없다는 주장이다.
 늦은 시간 때문에 보험에 들지 않은 봉고차를 이용할수 밖에 없어 사고위험은 물론 월 7만원의 교통비를 추가 부담하는 것도 반대 이유에 속한다.
 ▶찬성론자
 일선 학교에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유일한 실력 향상 방안이라는 것이다.
 충북의 저조한 대학 진학률과 수능 성적을 감안하면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것은 설득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또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줄어 든다』며 찬성이다.
 물론 일부 학부모들은 『가정형편상 방과후에 사설학원에 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율학습이 없으면 학원에 안보낼수도 없다』며 찬성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책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된다고는 하지만 경쟁 학교 및 학생이 시작하면 타율적으로라도 따라 할수 밖에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결국 대부분의 학교와 학생이 자율학습을 실시하면서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원하는 학생들만 자율학습을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특기ㆍ적성교육이나 취미생활을 가정ㆍ학원에서 할수 있도록 민주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이 가장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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