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디주영선] 대전 모리스갤러리서 장창익 목판화展 열려 탈춤·호랑이 등 아름다워

요즘은 목판화 전시 보기가 참 힘듭니다. 민주 항쟁이 매일처럼 계속되던 1980년대 항쟁의 현장에 대형 걸개로 걸리곤 했던 목판화 '작품'을 보신 기억들이 적지 않게 있을겁니다.

당시 오윤과 같은 작가에 의하여 목판화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로 부각되었는데, 목판화는 민중 미술의 퇴조와 상업 미술의 부각으로 제대로 꽃을 피우기도 전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감이 있습니다. 저도 큰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습니다만, 2013년에 대전시립미술관의 시민강좌로 판화강좌를 수강하면서 동판과 목판화를 경험하였습니다.

그 때 목판에서 느낀 따뜻한 감성이 너무 맘에 들어서 전각에도 관심이 생길 정도였는데요. 마침 2014년 새해들어 도룡동의 모리스갤러리에서 장창익의 목판화전이 열리고 있어서 감상하러 가보았습니다. 2월 5일까지 전시가 계속되는데 아쉽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목판의 따뜻한 감성을 느끼시고 싶은 분들은 좀 서두르셔야겠습니다.

대덕대로를 타고 대덕대교를 지나 북쪽으로 가다보면 신성동 대덕대로 큰 길 옆으로 '갤러리 이즘'이나 '모리스갤러리' 등의 갤러리가 몇 곳 나옵니다.

둘 다 조용하면서도 전문성이 돋보이는 갤러리인데, 이번에는 모리스갤러리의 전시를 소개하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모리스갤러리가 있습니다만, 외부와 곧장 통하게 되어 있어서 '지하'라는 낱말에서 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방문했을 때에는 마침 전시회 작품의 주인공인 장창익 작가가 계셔서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창익 작가의 체구는 임꺽정을 연상하게 합니다만, 작품 좀 보세요. 색감이나 디자인에서 여성적인 감성마저 느껴집니다.

갤러리에 가보시면, 작은 빨간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작품이 판매가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데요. 판화나 사진 작품에는 스티커가 여러개 씩 붙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탈춤, 호랑이 같은 민족성, 토속적인 소재가 등장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글귀가 눈에 들어 옵니다. 굳이 민중미술 성향이라고 하지 않아도 목판에 담긴 예술성 또한 아름답습니다. / http://daejeo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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