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명당 잡아라'... 예비주자들 선거사무소 관심

[중부매일] 박재광·김정미 기자 =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출마 주자들의 선거사무실 위치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 시기만 되면 사무소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을 뿐만 아니라, 이왕이면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량도 많은 위치의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 도지사 예비후보 사무소 상당4거리 인기= 예비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서규용 예비후보는 지난해 9월 한국교직원공제회 충북회관 3층에 개소한 충북발전정책연구소 인근(청주상공회의소 옆 코너)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상당공원 4거리는 역대 지방선거때마다 도지사 후보들의 선거캠프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서 후보가 일찌감치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서 후보측 관계자는 "상당공원 4거리는 청주의 중심이면서 흥덕구와 상당구의 중점도로"라며 "이곳이 명당이라서가 아니라 남쪽으로는 보은·옥천·영동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중부내륙을 관통하는 길이기 때문에 청주의 중심지라는 의미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 교육감 예비후보들 "목좋고 저렴한 곳" 선호= 교육감 예비후보들도 상당수 사무실 위치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섰다. 사무실 위치는 상당공원 4거리와 내덕 7거리, 사직대로 등으로 요약된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꼽히는 김병우 예비후보는 내덕 7거리를 낙점했다. 문화산업단지 맞은편, 옛 새천년 민주당 당사가 있던 상당구 내덕로 67-1번지 3층 건물을 계약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상당사거리 코너에 자리 잡아 대형 현수막을 걸어 부러움을 샀지만 당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석현 예비후보는 흥덕구 사직대로 42-1 A빌딩 4층에 사무실을 얻고 12일 오후 2시 개소할 예정이다. 김 후보측은 "청주 시내에서도 멀지 않고 교통량도 많은데다 현수막 게시도 용이한 곳을 얻어 운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장병학 예비후보는 청주대교 신한은행 맞은편 건물에 사무실을 얻고 조만간 개소식을 열 계획이며, 강상무 예비후보는 김병우 후보 사무실과 인접한 내덕 7거리 주성병원 7층 건물 일부를, 김학봉 예비후보는 상당공원 인근 B빌딩 5층을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사무실 물색 조건으로 목좋은 위치와 교통량, 임대료, 통행인구와 함께 '과거 ○○○가 사용해 당선됐던 곳'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 역대 지방선거·총선 명당은 어디였나 ?= 선거사무소 설치가 가능해지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늘어나면 역대 선거 명당을 찾기 위한 물밑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표적 명당은 청주 상당 4거리.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차량 이동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서규용 후보가 마련한 사무실 인근 한국교직원공제회 충북지부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우택 당시 도지사 후보가 선거사무소로 사용했으며, 당시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봉명 4거리에 선거사무소를, 상당공원 4거리에 홍보현수막 게시 위치를 확보했다. 이시종 지사 홍보물이 게시됐던 상당공원 4거리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홍재형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사용하기도 했다.

사창 4거리와 산업단지 6거리 사이에 위치한 사직대로(옛 복대동) C빌딩은 노영민 국회의원(2012년 총선)이 선거사무실로 사용했으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이기용 교육감이 선거캠프로 사용해 3선 도전에 성공하며 명당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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