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서 살아난 새누리당 윤진식(충주) 국회의원이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어서 충주가 또다시 ‘재·보선 공화국’ 오명을 쓸 위기에 몰렸다.

6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윤 의원 측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출마에 관한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공판이 있기 며칠 전에도 “선거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 여부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지역 정가에선 “윤 의원이 지사 출마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설이 속속 나오는 등 이미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들면 지사 선거 지각변동은 물론 충주가 또다시 ‘재·보궐 천국’으로 전락하는 연쇄반응까지 일어난다.

충주는 2004년 6월 당시 이시종 충주시장(현 충북지사)이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모두 4번의 재보선을 치르는 오욕의 세월을 걸었다.

한두 번 치를까 말까 한 재·보궐선거를 무려 4번이나 치른 도내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신분을 바꿔 공석이 된 충주시장 자리를 차지한 한창희 전 시장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서 2006년 10월 충주시장 재선거를 치렀다.

이때만 해도 재·보궐선거가 각각 1번씩인 평범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이시종 의원이 6·2지방선거에 충북지사로 나서면서 2010년 충주에서 7·28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됐다.

여기에 우건도 충주시장이 2011년 7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 판결을 받으면서 낙마해 같은 해 10·26재선거를 했다.

이 지사의 정치행보로 2번의 보궐선거와 단체장의 중도 낙마로 2번의 재선거를 치르는 등 7년간 충주는 4번의 재보선을 치른 격동의 현장이었다.

윤 의원마저도 지사에 출마하면 충주는 6·4지방선거 후 바로 7월30일 보궐선거를 치르며 5번의 재보선의 경험을 갖는 오명의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지역은 이번 판결로 다소 안도해 하는 분위기지만, 윤 의원의 지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에 따라 다시 한 번 재보선 고초를 치를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