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여론·黨 방침 청취 후 20일께 입장 표명"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국회 윤진식 의원(새누리당·충주)은 6일 출마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새누리당 후보 경선과 충북지사 선거판도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의원이 이달 20일께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고법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충북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으나 "충주 시민 등 여론을 들어 본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거취 표명은 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의 한 측근은 "지역여론과 당 방침 등을 들어본 후 가까운 시일내에 출마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내용을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일단 7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은 자신의 1심, 2심에 판결 내용에 대한 설명과 사건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데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의 측근 인사는 "재판 결과를 브리핑하는 정도 일 것"이라며 "정치적 행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음주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이시종 충북도지사(민주당)의 대항마로 나설 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 참여 인사와 방식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일단 새누리당의 경선 방식은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가 지난 5일 일부언론을 통해 "국민이 참여하는 당내 경선을 통해 모든 지방선거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에 대해 당헌·당규를 개정, 경선을 통해 1위를 한 후보자가 공천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명공천제 폐지' 방침을 확정했다.

이같은 방식이 도입될 경우 출마를 선언한 이기용 충북도교육감과 서규용 전 농축산식품부장관과 윤진식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3파전 또는 4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충북지사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말 사퇴한 후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겠다. 자신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규용 전 장관은 "윤 의원과 절친한 사이지만, 경선에 참여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충북지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국을 좀 더 지켜본 후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며 "마지막 봉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윤 의원이 충주와 청주권 여론을 두루 청취한 후 이달 20일께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이 남았으나, 검찰이 상고하지 않은 사례도 있어 출마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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