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이름 가로 나열하는 '교호 순번제 도입'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투표용지 다른 것 특징

올해 6·4 지방선거부턴 이른바 '로또 교육감'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교육감 선거에 '교호(交互) 순번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했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이런 방식에 따라 투·개표 작업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교호순번제는 투표용지에 후보의 이름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나열하는 방식인데,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교육감 후보 투표용지를 다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감 선거에 A·B·C 후보 3명이 출마했다고 가정할 때 기초의원 '가' 선거구에선 투표용지에 기록하는 교육감 후보를 A-B-C 순서로, '나' 선거구에선 B-A-C 순서로, '다' 선거구에선 C-A-B 순서로 나열하는 식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땐 추첨을 통해 교육감 선거 후보자의 순서를 정하고 투표용지에 그 순서대로 이름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호 1번을 받은 교육감 후보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2번은 민주당 후보란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1∼2번 후보는 적지 않은 표를 얻었지만, 뒤로 밀린 후보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생긴 말이 '로또 교육감'이었다.

4년 전 교육감 선거 당시 김석현(현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후보는 기호 1번을 받아 득표율 19.5%를 기록했다.

선거 전 그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한 자릿수였다.

교호순번제는 10여 명이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충북교육감 선거 판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수진영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교호순번제까지 시행되면 기탁금 반환기준인 득표율 15%를 넘기지 못하는 후보가 많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11일 오전 현재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교육감 선거 주자는 홍순규·장병학·홍득표·김병우·김석현·김학봉·손영철 등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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