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내달 퇴임"…'동기' 이시종·서규용 '출격 준비' 윤진식 의원도 사실상 출마선언

6월 4일 충북지사 선거전이 청주고교 출신 4인방이 겨루는 '청고 대첩'으로 재편됐다.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비(非) 청주고 출신인 한대수 전 청주시장이 목표를 도지사에서 통합 청주시장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뉴시스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꿈은 도지사"라면서 충북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던 한 전 시장은 다음 주 중 통합 청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한 전 시장이 체급을 한 단계 낮춰 경쟁 대열에서 이탈함으로써 도지사 예비주자는 청주고 4인방으로 일단 정리됐다.

새누리당 경선이란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와 새누리당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굴레를 벗고 살아난 새누리당 윤진식 국회의원, 다음 달 퇴임 후 새누리당에 입당할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등 청주고 출신자 4명으로 좁혀졌다.

이 교육감은 청주고 36회로 최고 고참이고 이 지사와 서 전 장관은 39회로 동기 동창이다.

이 지사와 동기 동창인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잘못 알려진 윤 의원은 고교 시절 한 해를 휴학한 뒤 40회 후배들과 졸업했기 때문에 이들 중에선 막내다.

4명 가운데 가장 먼저 링 위에 올라가 덤빌 테면 덤비라고 소리치는 주자는 서 전 장관이다.

지난 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서 전 장관은 참모진을 구축하는 한편 도내 각 지역을 돌며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 전 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링 위에 오를 인물은 이 교육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은 "다음 달 5일 교육감직을 사퇴하겠다"고 12일 기자들에게 밝혔다. 제주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그가 예고한 퇴임일은 공직사퇴시한(3월 6일) 하루 전이다.

그는 "윤진식 의원이건 서규용 전 장관이건 누구와도 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는 말로 의욕을 과시했다.

사실상 지사 출마 의지를 굳힌 윤 의원과 상대 진영의 예선전을 관전하고 있는 이 지사는 비교적 느긋하다.

현역이 누리는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오래된 친구이면서 정치적 라이벌인 이 지사와 윤 의원은 후보자등록 신청일(5월15∼16일)에 공식등록을 하거나 신청일 직전, 또는 4월 말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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