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부터 40년간 독서 기록

'1000권 독서'목표를 달성한 김복회 담당이 자축행사에서 지난 40년간 독서기록이 담긴 도서록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존귀하게 된다. 양서는 처음 읽은 때에는 새 친구를 얻은 것과 같고, 전에 정독했던 책을 다시 읽을 때에는 옛날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언들이 무척 많다.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있다는 말이다.

청원군청의 한 공무원이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고 40년간 책 읽기를 생활화해 화제다.

주인공은 김복회 청원군 주민생활과 복지기획 담당(55). 김 담당은 40년 전 목표로 정한 '1천권 독서'를 최근 달성했다.

도서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한 1973년부터 기록으로 남긴 책만 1천권이며, 실제로는 휠씬 넘는다.

김 담당은 1천권 달성을 기념해 생일인 지난달 21일 당시 근무부서인 문화체육과 직원들과 조촐한 자축 행사를 열었다.

부서 직원들은 "계장님이 '책벌레'로 유명하시지만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신 줄 몰랐다. 정말 존경스럽다"며 "우리도 계장님을 본받아서 독서를 생활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 담당은 "주위에서는 직장에서 일하고 가정에서 살림하면서 무슨 시간이 있어 책을 읽느냐고 말하지만 책은 시간이 남아돌 때 읽는 게 아니다. 책 읽는 것도 하나의 일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읽은 책을 나만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기록한 것이 벌써 40년이 넘었다.지난 기록을 보면 책 내용이 다시 기억나 마치 일기를 꺼내 읽는 것과 같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하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8년 전부터는 군청 독서동호회 'book적 book적'을 결성하고 회원들과 매주 독서 토론회를 열며 책 읽는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김 담당은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인상과 성격도 더 부드럽게 변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면 '책 성형' 덕분'이라고 웃는다.확실히 독서 덕분에 인생에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며 "여러분 모두 독서를 생활화해 더 젊고 더 활기찬 인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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