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중단된 대일(對日) 지방의회간 교류를 재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위안부 부정,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극우정치인들의 망언 등으로 국민적 대일 감정이 악화한데 따른 조치다.

김광수 충북도의회 의장은 1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반성하지 않는 한 야마나시현 의회와 충북도의회와의 교류를 복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2년 충북도와 야마나시현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야마나시현 의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했던 도의회는 일본의 과거사 부정 수위가 높아지던 2008년부터 교류를 중단했다.

2007년 도의회 대표단 15명이 야마나시현이 주최한 자매결연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양쪽 의회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2012년 야마나시현 의회가 관계를 복원하자며 손을 내밀기도 했지만 도의회는 '정중히' 사양했다.

김 의장은 "교류 재개를 희망하는 야마나시현 의회의 노력도 한때 있었지만 일본 정부의 터무니없는 주장과 극우정치인들의 괘씸한 행위가 계속되는 한 교류를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충북의 대부분 지자체는 일본 도시와 정상적인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다른 지역 일부 지자체가 교류행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와 도내 일부 시·군은 일본 도시와 우호교류·자매결연 등의 형태로 짧게는 8년(청원군과 기쿠치시), 길게는 24년(청주시와 돗토리시) 동안 교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한·중·일 3국 청소년바둑대회를 8월 충북에서 개최한다. 내년에 있을 고교생스포츠교류 행사인 청소년 양궁대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7월에 있을 초대 통합 청주시장 취임식에 '자매도시'인 돗토리시와 고후시의 대표자를 초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 일본 자매결연 도시와의 교류를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한일관계 경색 정도를 봐가면서 신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2003년 일본 키쿠치시와 자매결연한 청원군은 "국가적 문제로 지자체간 교류를 중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쿠치시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충주시 역시 자매결연 도시인 가나가와현 유가와라정과 우호 협력도시인 무사시노시와의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음성군은 개청 이래 일본 도시와는 교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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