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예산군수, "통합은 결혼과 같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성군수 출마후보자들의 예산·홍성 통합문제가 또다시 거론되면서 예산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홍성군수 출마를 선언한 홍성군의회 오석범 의원의 '(가칭)홍주시로의 예산-홍성 통합' 발언에 이어 한기권 전 의장 역시 지난 17일 홍성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내포신도시와 예산군,홍성군을 통합해 홍주시로 명칭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최승우 예산군수는 "양 군의 통합 문제는 두 가정이 사돈을 맺는 결혼과 같기 때문에 좀 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홍성군 출마예정자들의 정치적 발언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최 군수는 3선 도전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충남도청 등 도 단위 기관들이 상주하고 있는 내포신도시를 정점으로 예산군과 홍성군이 통합해야하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 군수는 마산·진해·창원의 자율통합을 예로 들면서 "숲만 바라볼 뿐 정작 그 속의 나무는 보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이 처음에는 통합이라는 당위성만 바라보고 통합에 전격 합의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후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미 통합을 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자치단체들조차도 이 같은 현상을 빚고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군수는 이어 "지금은 무엇보다 내포신도시 건설로 빚게 될 구도심공동화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내포신도시, 예산, 홍성 등 세 지역이 균형발전 할 수 있는 틀을 먼저 마련한 후 예산군과 홍성군이 갖고 있는 역사성에 대해 군민들의 공통인식을 정립하면서 어느 쪽에서도 불만이 없는 통합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군의회 강재석 의원은 홍성지역 정치인들의 잇따른 발언에 대해 "3년 전에도 예산군민들의 의사는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홍성군의회에서 일방적인 통합발언을 하더니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표나 얻어 볼 심산으로 또다시 이 같은 발언은 하는 것은 한마디로 망언에 지나지 않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9일 열린 예산군주민자치위원회는 홍성지역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한 진의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