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 한동안 불화설에 휘말렸던 새누리당 윤진식 국회의원과 이종배 시장이 최근 남다른 친근감을 과시해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이종배 시장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항간에는 나와 이종배 시장의 불화설이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나는 (이종배 시장을) 과거에도 신뢰하고 현재도 신뢰하고 미래에도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장을 단상으로 불러내 포옹하고 함께 큰절까지 올리며 세간의 불화설을 애써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배 시장도 최근 읍·면·동 순방을 비롯한 각종 행사장에서 윤 의원을 잔뜩 추켜세우고 있다. 18일 열린 문화동 순방에서 이 시장은 "윤 의원님이 중부내륙선철도 예산을 확보해 착공할 수 있게 됐다"며 참석하지도 않은 윤 의원을 향해 박수까지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의원이 지난 16일 충주에코폴리스 문제를 놓고 충북도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자 충주시도 화답이나 하듯이 18일 긴급보도자료를 통해 윤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두 사람이 남다른 신뢰감을 외부에 보여주면서 둘 사이의 불화설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지만 실제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많은 사람들은 윤 의원과 이 시장이 이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로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지사 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윤 의원으로서는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고향인 충주지역에서 공무원들과 각종 관변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직 시장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윤 의원으로서는 선거를 앞두고 굳이 이 시장과 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종배 시장도 출마 시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있는 윤 의원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또 선거를 앞두고 생기는 두 사람의 불화설이 서로에게 전혀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상생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서 윤 의원의 도지사 선거 출마설과 조길형 전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의 시장 선거 출마설, 이종배 시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이 흘러 나오고 있지만 이 시장의 입장에서 이를 받아들일 지는 아직 미지수로 보인다. 윤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락을 떠나 지방선거 2개월 정도 뒤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현재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윤 의원이 이 시장의 보궐선거를 적극 지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일부 측근들도 이같은 구도를 인식해 최근 이 시장에게 시장 선거 출마로 선회할 것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역시 녹록치 않다. 윤 의원이 조길형 전 위원을 시장 선거 후보로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의 측근들이 조 전 위원을 직접 수행하고 다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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