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비] '희망사회를 위한 제언' 서평

요즘 같은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희망이란 곧 실현될 미래에 대한 꿈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희망은 멀리 있는 것 만 같다. 오히려 답답하고 절망적인 현실의 장벽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런데 오늘 트위터에서 "희망이란 어려움을 삭제하는 것이며, 절망이란 어려움을 불가능으로 낙인찍는 것이다"라는 글을 보며 희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금 우리사회는 미래보다는 과거와의 싸움에 모두들 힘겨워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한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의 위기론은 증폭되고 지역은 스스로 지역을 경영할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방 분권은 먼 이야기가 되고, 지역 균형발전론은 국가경제 위기론 앞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과 지방자치의 위기가 외부적 요인에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지역민들이 지방정치와 지역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스스로 중심을 세워 지역의 자립적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적 성찰을 하는데 있어 일본 아사히신문이 발행하고 박경수·후지포럼이 평역한 '희망사회를 위한 제언'은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사회를 위한 제언'은 2007년 가을부터 6개월 동안 아사히신문 사설들을 번역하고 해설과 참고자료를 덧붙여서 펴낸 책이다.

여기서 필자는 "정치가 미덥지 못하면 우리 스스로 희망사회를 위한 비전을 그려봐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절망적인 마음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은 것이 중요하다.

희망을 막연한 바람이 아닌 '장래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통해 생긴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스로 지방정치와 자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해야 지역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협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외지인, 미친사람, 젊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외지인은 폐쇄적일 수 있는 지역에 새로운 시각으로 성찰 할 수 있는 눈과 같은 존재이며, 미친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필요가 있다면 끝까지 파고들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 젊은 사람은 정체되어 있는 지역에 새로운 도전으로 활기를 불어 넣는 사람을 이야기 한다.

우리 지역사회에서도 '희망사회를 위한 제언'을 통해 개방성과 성찰적 자세, 집요함과 진취적인 정신으로 무장한 지역일꾼이 다양한 영역에서 배출되길 기대해 본다.

/ cbcitizen.tistory.com/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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