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김재식 저산교회 목사

아내의 사랑과 정성이 깃든 꽃꽂이는 언제나 다른 모양으로 내가 섬기는 교회강단 같은 장소에 늘 올려지고 있다. 이번 사순절 봄날 강단의 꽃꽂이는 넘치는 영성과 함께 경건함을 전해주고, 작년에 심어 놓았던 묘목은 따뜻한 봄날 화단에서 잘 성장해 주어 대견함과 고마움이 가득하다.

사순절의 봄이다. 부지런히 땅을 딛고 올라와 주는 연초록 새싹들도 사랑스럽다.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해 새 생명들은 단단한 땅들을 얼래고 달래며 자연 속에서 고난의 과정과 순응의 결과물인 열매를 얻을 수 있듯이, 바쁜 농사철이 시작이 된 지금 봄기운 가득한 땅에서 땅의 열매를 기대하는 분주한 손놀림이 사람들의 사순절과 얽혀 많은 생각이 교차된다.

사람들도 땅을 딛고 살아가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듯 사람들 안에 남아있는 온갖 독기들을 빼내고 주님께서 주시는 치유된 마음으로 온전히 주님의 계획에 따라 보배롭고 존귀하고 사람스럽게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독력 충만한 기도를 드리기 위해 한적한 곳을 향하신 예수님처럼 올해 사순절 봄날엔 말씀읽기와 묵상이 가득한 고독력의 꽃들을 피우고 나누었으면 좋겠다. 고독력으로 인생의 꽃을 피우고, 떨어진 꽃잎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기대하는 삶 속에서 영과 육이 조화로운 전인적인 삶의 축복이 충만한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전인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주님의 뜻을 이루는 비결이다. 주님께서 사람들을 향하신 계획을 깨닫고 감당하며 살아갈 때 바르게 사명을 이루게 되는데, 삶을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재능과 귀한 습관들이 땅속에 묻혀진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사순절 봄날에 귀한 재능과 습관들을 땅 위에 올려놓고 봄바람을 마주하며 시들어 떨어진 만물들이 봄날에 싱그러워 지듯이 사랑이 넘쳐 나는 사순절 봄날의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만물에게서 아름다운 생명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사순절의 봄이다. 모든 존재는 절망에 빠진 후 심도있는 묵상의 과정이 있어야 삶의 행복과 회복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박한 즐거움이 솟아나는 삶을 기념하며 누리게 되는 것이다. 시들어 눕고 말라 비틀어져 영양분 부족을 염려하는 안타까움이 나타나는 것은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들을 공급받지 못한 까닭인데, 사람들은 깊은 절망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번 두번 그 이상의 깊은 생각, 즉 묵상과 기도의 영양분으로 자신을 향한 주님의 계획을 경험하게 된다.

영과 육이 회복되는 축복이 만물들의 생기가 솟아나는 사순절 내내 가득하기를 바란다. 영적인 중력의 법칙이 있는데 인간은 죄성과 악한 습관 때문에 악의 구렁텅이로 깊게 떨어지려는 습성이 있다.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복과 질서가 필요한 것이다. 끊임없이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와 쉼, 위로, 변화가 있어야 삶의 아픔이 회복되는 은혜를 경험 할 수 있고, 삶의 목표를 향해 다시 걸어갈 수 있다.

예수님에 대한 메시지를 가장 많이 남긴 복음 충만한 선지자, 이사야처럼 예수님의 고난과 생애를 깊이 묵상하며 깨달음을 남기는 사순절을 사모하기를 바라며, 사순절의 봄날에 땅을 딛고 일어서는 새 생명들처럼 평안의 복음이 사람들에게 복이 되어 들리기를, 따뜻한 좋은 소식들이 사람들에게 많아지기를, 기쁨이 훈훈하게 사람들에게 안겨지기를 사순절의 봄날에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사랑을 가지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 영성의 충만함이 싱그러운 나무의 꽃처럼 소생하기를 기도한다.

/ 저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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