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손병호(52)가 386세대를 다룬 연극 '내 심장의 전성기'에 출연한다.

50대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미래를 살아가는 386세대와 헤비메탈에 얽힌 이야기다.

386세대는 '90년대에 30대를 맞은, 80년대 학번, 60년대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혼란스럽던 사회상황과 민주화의 열기로 가득했던 1980년대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중장년층이 됐다.

손병호는 너 나 할 것 없이 민주화를 외치며 독재에 항거하던 80년대에 헤비메탈 밴드를 결성한 '최광현'을 연기한다. 그는 실제 386세대이기도 하다.

연극은 헤비메탈 밴드가 해체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과격한 음악으로 금지곡이 되고, 결국 활동금지 처분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0년이 지난다. 보컬 최광현을 비롯한 50대가 된 멤버들은 잃어버린 자신들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다시 한 번 고군분투한다.

아마추어 권투선수인 광현의 딸 '보람'의 이야기도 섞여들어간다. 영화배우 이아이(29)가 보람 역을 맡아 연극 에 데뷔한다. 손병호와 이아이는 영화 '대한민국 1%'에서 상사와 하사관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공연제작사 기억속의매미는 "50대에게나 청년세대에게나 여전히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헤비메탈을 통해 50대와 청년세대가 하나로 화합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8월의 축제'를 제작한 기억속의매미의 두 번째 연극이다. 4월3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볼 수 있다. 연출 최원종, 작가 이시원이 힘을 보탰다. 전일범, 노승진, 이황의 등이 출연한다. 4만원. 감탄사. 02-765-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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