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경쟁 지자체 고려 했어야" 일부 사실무근 떨떠름

청주공항 인근 경제자유구역인 에어로폴리스에 MRO 업체가 거액을 투자키로 결정했다는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충북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충북도는 기자회견 내용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거나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고 향후 일정 등은 지역의 이익을 위해 보안을 유지하며 진행하고 있는 사안인데 갑작스럽게 발표된 것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이기용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24일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사에 당선되면 충북 경제자유구역 에어로폴리스에 'MRO(항공정비) 기술지원센터'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는 "청주공항 주변에 MRO단지를 조성키로 한 일본 A사가 국내 B사와 11월 말까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지난달 말 실무협의를 끝냈고 현재 양쪽 대표자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르면 내년 말부턴 항공정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액의 투자금액 등 구체적인 '통계 자료'까지 제시했다.

이 후보는 "(조인트 벤처)입지는 24시간 운영, 민·군 항공기 MRO 지원 등이 가능한 청주공항 주변 에어로폴리스로 결정됐고 사업부지 13만2천200㎡에 대한 매입비 122억원과 단지 조성비 330억원 등 1차 투자금액은 452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경제적 파급효과는 6조6천억원, 고용창출 인원은 1만7천500명에 달한다는 관측까지 제시했다. 이어 "민선6기 지사에 당선하면 지난해 말 조인트벤처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A사와 B사는 물론, 충북도와 청주시가 참여하는 4자간 합의각서(MOA)를 작성해 조인트벤처의 에어로폴리스 유치를 공식 확정할 생각"이라며 "산업자원부가 검토 중인 MRO기술지원센터를 에어로폴리스에 유치해 R&D(연구개발) 지원을 매개로 한 청주 MRO단지의 투자 메리트를 공고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민선 4기 정우택(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사가 충북의 성장동력으로 추진했으나 민선 5기 이시종 지사 체제로 접어들면서 멈춰버린 MRO단지 조성사업을 임기 안에 재추진하고 완성해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이 예비후보의 공약제시에 대해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이 후보가 발표한 내용은)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거나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고 향후 일정 등은 지역의 이익을 위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초 이런 계획의 일부를 발표한 건 맞지만 청주공항을 투자지역으로 확정한 건 절대 아니며, 경쟁 관계에 있는 지자체를 고려해 보안을 유지했어야 하는데 다소 성급한 면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윤우현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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