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갑씨 '꽃들의 불륜' 펴내

권순갑씨가 4번째 시집 '꽃들의 불륜'을 펴냈다.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는 86편의 꽃시가 들어있다. 호박꽃, 조팝나무, 매화, 달맞이꽃, 연꽃, 봉선화, 찔레꽃, 벚꽃… 한 권의 시집이 온통 꽃밭이다.

권 시인은 "꽃피는 봄에 나 역시 꽃을 노래한 시집을 펴게 내서 매우 기쁘다"며 "꽃처럼 곱고 예쁘게 살고 싶은 마음을 구절구절 표백하면서 한 송이 꽃처럼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람도 싫어하는 그대는 신경과민 / 털끝만 살짝 스쳐도 이내 자지러지는 / 분홍색 솜방망이꽃 피우면서 산다지 / 예민한 성격 탓에 가까이 하기 힘든 / 식물은 식물인데 동물을 보는 섬뜩함 / 더럽게 성격 까다로운 결벽증 내 사랑' - 미모사

최준 시인은 권 시인의 작품에 대해 문명의 속도에 의지하지 않고 자연인의 도보의 속도로 다가서서 바라보고 매만지고 향기를 맡는 접근이 자연스럽다며, 때론 꽃을 여성으로 의인화해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유희본능을 새삼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평했다.

"아름다운 꽃 속에서 만나는 시심(詩心)으로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을 믿으며 아름다운 글쓰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권 시인은 충북 음성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북시조문학회, 중부문학회, 둥그레 시 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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