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진도 사고현장 방문 … 생존자 구조 독려

박근혜(사진) 대통령은 17일 진도 '세월호' 침몰 현장을 찾아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빠른 구조를 독려했다.

이날 낮 12시 25분, 전남 진도 서망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바로 해경정에 승선해 약 5분간 인근 바다로 나가 해경경비함정(P-153)에 옮겨 탔다.

민방위복을 입은 박 대통령의 표정은 시종일관 어두웠고, 안개가 짙게 깔리면서 실종자 수색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해경 관계자는 "시계가 1km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대통령을 태운 해경경비함정은 오후 1시 37분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박 대통령은 함정 갑판으로 나와 침몰 선박을 보며 구조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 조타실로 이동해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으로부터 간략한 상황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는가"라며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라.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느냐.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며 "(구조인력들)어제 밤잠도 못 주무시고 정말 수고가 많다"고 한 뒤 옆에 있던 잠수함 다이버 김형만, 하태호 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날씨가 좋아도 쉬운 게 아닌데, 바람도 불고…"라며 "한시가 급한데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박 대통령 다시 갑판으로 나와 해양경찰청장의 설명을 간단히 듣고 아래층 갑판으로 이동해 해군 측 인사들과 천안함 구조 경험이 있는 군 인사들의 설명도 들은 후 "해군과 합동으로 해서 경험도 많고 해서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이정현 홍보수석이 동행했다.

청와대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이날 모든 회의를 취소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하는 등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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