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잇단 학과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학과 통폐합을 규탄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은 대학구조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대대적인 대학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충북지역 대학들이 들썩이고 있다"며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 당국도 당사자인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종합적인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인 발표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힌다.

 이어 "청주대의 경우 사회학과 폐과가 통보되면서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사회학과는 사회과학대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임에도 대학당국은 교육적인 고려와 투명한 절차 없이 폐과를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연대회의는 또 "대학은 우리 사회의 교육, 경제, 문화 등에서 중추적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학구조개혁은 사회적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므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대학구조개혁방안을 제시하고 교육의 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참여연대는 17일 "대학 교육의 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평가를 위해 정부는 현 대학 구조조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람직한 대학구조개혁은 단기간에 걸쳐 졸속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연차별 목표를 설정해 대학들이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4년제 일반대/전문대, 수도권대/지방대, 국립대/사립대, 인기학과/비인기학과 등의 갈등속에서 일방적 조정이 아닌 공생으로서 서로 고통을 분담해나가는 방향에서의 대학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에서는 한국교원대가 환경교육과 폐과, 기술교육과와 가정교육과를 '기술가정교육학부'로 통합, 독어교육과와 불어교육과, 중국어교육과(신설)를 '제2외국어학부'로 통폐합한다. 서원대는 미술학과와 뷰티학과를 '미술뷰티학과'로, 경영정보학과와 경제학과를 '유통경제정보학과'로 통폐합하며, 청주대는 사회학과와 한문교육학과 폐과를 결정했다.

 참여연대는 "혁신적인 대학구조개혁을 위해서는 대학사회 내에 존재하는 부패와 비리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같은 문제가 있는 대학에게는 대학평가에서 확실한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15년부터 5개 등급의 절대평가를 통해 최상위 등급의 대학을 제외한 4개 등급에 속한 대학에 대해 차등해 정원을 감축하고, 2회 연속 '매우 미흡' 등급을 받은 대학은 퇴출한다는 방침이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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