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만]초록으로 물든 금강 로하스길을 걷다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2월 말 명퇴 후 내 시간을 갖게 되면서 집 가까이에 있는 청주시립도서관의 문화교실 사진반에 등록했다.

 매주 야외로 나가 카메라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이미지 사진 촬영법을 배우는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단순히 사진만 배우는 게 아니다. 오가는 차안이나 야외에서 인생살이까지 배운다. 지난 4월 15일 사진반에서 대청댐 로하스길로 출사를 나갔다.

 금강(錦江)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신무산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군산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비단강이다. 남한에서 낙동강과 한강 다음으로 큰 강줄기에 충청북도 청원군·옥천군·보은군과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 대청호가 있다.

 대청댐 하류 금강변에 걷기 좋은 로하스길이 있다. '로하스(Lohas)'는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생활패턴을 의미한다. 길에서 만난 안내판에 의하면 로하스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다.

 대청댐물문화관 아래편의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은 대청문화전시관을 중심으로 잔디광장, 다솜길미로원, 다목적운동장, 숲속쉼터, 암석식물원, 웰빙 지압 체험장, 로하스해피로드 등이 있다.

 대청문화전시관 뒤편의 물가로 가면 로하스길을 만난다. 로하스길을 따라가노라면 온통 초록세상이다. 수양버들이 수면 위로 가지를 길게 드리운 풍경이 아름답다.

 무릉도원이 뭐 별건가. 가끔 여유를 누리며 삶을 뒤돌아보고, 현실에 만족하며 스스로 행복을 찾아내면 된다. 로하스길을 걸으며 눈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물가에서는 빛이 반사하여 비치는 반영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로하스길은 평탄한 나무 데크로 되어 있어 연인, 가족, 친구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봄꽃이 져도 나무들이 만든 초록세상 때문에 로하스길의 봄날은 현재 진행형이다. blog.daum.net/ma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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