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업무를 맡고 있는 있는 30대 후반의 형사가 음주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운행중인 상대방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던 뺑소니 운전자를 붙잡아 교통경찰관 몫까지 1인 2역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근 형사답지 않은 작은 체구에 동안(童顔)인 제천경찰서 정보계 이강록경장(39).
 어둠이 짙게 깔린 지난 15일 밤 9시,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저녁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야간 정보활동에 나서기 위해 영천동 신당교 입구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며 대기중에 있었다.
 이때 갑자기 시청쪽에서 제천역 방향으로 향하던 인천 80거 xxxx호 4톤 봉고트럭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경찰서 방면으로 정상 운행하던 엘란트라 승용차를 순간적으로 들이받자 이 차량이 튕겨 나가면서 곁에 있던 세피아 차량과 오토바이를 잇따라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이경장은 당연히 사고를 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경찰서에 신고를 하려니 하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순간 사고차량이 갑자기 도주하자, 경찰서 지령실에 차량의 넘버를 불러주고 수배령을 내리도록 조치했다.
 이후 그는 남부교회를 거쳐 남당초 후문까지 약 1㎞를 추격해 음주운전(혈중알콜농도 0.06%)에 뺑소니까지 친 운전자 권모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같은 소식이 상급기관까지 알려지자 김정찬충북지방청장은 대민봉사 및 확고한 경찰관상을 확립한 이경장에게 오는 22일 표창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강록경장은『오토바이 운전자가 길바닥에 넘어졌는데도 불구, 사고를 내고 도망치는 것을 보는 순간 지구끝까지라도 따라가 붙잡겠다고 마음 먹었다』며『경찰관으로서의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준다하니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빙그레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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