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그리고 인구가 집중되어 지역간 불균형이 국가발전의 병폐로 지적되어 온지 오래다. 지난 7월 1일 통합청주시 출범이 충북지역에서 수도권 쏠림현상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동반한다. 실제 통합청주시는 지리적인 규모나 행정조직과 예산 그리고 인구 등 양 측면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매머드급으로 출범했다.

통합 이전에도 청주시는 여전히 충북 산업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추적인 도시였으며, 청원군 또한 전통 농업에서부터 최첨단IT 그리고 BIO산업이 성장을 거듭하며 활성화 되어가는 지역이었기에 통합청주시의 출범은 지금까지의 잠재력에 더하여 발전의 시너지가 배가될 것이라 충분히 예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니 이는 청주시가 충북에서 차지하는 지표들에 근거한다. 예컨대, 충북 도민의 절반 이상인 84만명이 청주시에 거주하고, 종업원 50인 이상 기업의 절반이 청주시, 음성군, 진천군, 충주시 지역에 입지하는데 그 절반이 청주시에 입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지역과의 격차를 대비해 볼 수 있다.

우등생과 우등생이 만나 학교전체를 명문으로 만드는 것처럼 1993년 유럽의 선진국들이 국경을 허물고 유럽연합(EU)으로 출범한 이후 2015년 말까지 상품, 서비스, 투자, 자본, 노동력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상생 발전전략을 추진 중이다. 청아한 소프라노와 듬직한 알토가 만나 멋진 화음을 만드는 것처럼 청주와 청원이 만나 수리적으로 보여지는 지표들이 이제부터 제시하는 세 가지 측면에서 본다면 단지 기우에 불과하고 충북 전역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다.

첫째, 통합청주시를 이끌 시장에 대한 기대이다. 산업경제분야에서의 오랜 공직 경험은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 안목에서 경제발전의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 기대되고, 다른 한편으로 통치하고 관리하는 리더가 아닌 경청하고 소통하며 통합하는 리더로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기회 있을 때마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충북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하는 준비된 행정가로서의 에티켓마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둘째, 주민의 대표기관이며 최고 의결기관이자 집행부 견제기관인 청주시의회의 의장단 구성에 있어서도 청원군지역 당선자 그리고 야당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 청주시와 청원군의 상생발전을 고려한 적극적인 모습으로 청주시는 물론 충북지역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분야를 포함한 종합발전을 위한 전문가들이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구를 통합청주시에 둔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셋째, 청주시에 입지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지역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청주청원이 통합되기 이전인 지난해 말 청주청원기업인협의회가 통합발전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그 길을 열었고, 왕성한 봉사와 함께 기업성장과 산업발전의 활로를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실질적인 지역성장을 어떻게 이루어낼까라는 민관 합동의 노력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행정구역이라는 물리적 통합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시민으로서의 일체감, 애향심 그리고 지역발전에 대한 공감대 등 화학적 통합까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신수도권의 으뜸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수도권 쏠림현상처럼 청주시의 통합이 '설상가상'이라고 관망하기보다는 충북이 균형발전하는 '금상첨화'의 기회로 삼아 민선 6기의 도정목표인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달성함에 있어 '일등경제, 으뜸청주' 건설이 주요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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