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아산주재

요즘 아산시 공무원들 사이에 애창곡 또는 꼭 배워야 할 대중가요 하나가 생겼다. 가수 박상철이 부르는 '빵빵'이 바로 그 것이다.

아산시청 공무원들은 이 노래 말의 일부분을 ∼빵빵 빵빵 경적(기적)을 울리며 마중버스(시골버스) 달려간다. ∼로 바꿔 신나는 리듬에 맞춰 마중버스를 몰고 주민을 위해 달리고 있다.

개인적인 모임에서도 흥에 겨워 목청껏 부를 수 있는 마중버스란 무엇인가?

아산시의 마중버스는 지난 해 오지마을, 대형버스가 다니기 힘든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도입된 아산시 특수시책 중의 하나다.

처음에는 주민의 불편함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시작했던 것이 이용객의 호응도가 높고 불편 해소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에게 교통복지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하는 노선버스 운영을 엄두도 못 내던 곳에 대형버스 운행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마중버스 운행으로 예산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대중교통 혁신 시스템으로 자리매김돼 가고 있다.

실제로 노선버스(대형버스)를 운행 한다면 1대당 연간 1억3천여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마중버스는 1대당 소요예산이 5천만 원으로 대형버스의 1/3 비용 밖에 들지 않는다.

특히 16개 노선에 운행되는 마중버스의 비용을 계산해보면 막대한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막대한 예산투입이 예상돼 노선버스를 운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시책을 발굴, 도입하여 예산절감과 시민편의 제공, 두 가지 난제를 모두 해결하였다는 점에서 마중버스는 대중교통체계의 혁신으로 불러도 손색없다.

이러한 아산시의 마중버스 시스템이 언론에 보도 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고 아산시는 민선5기에 시작한 마중버스를 확대, 내실 있게 운영하여 민선6기의 문을 여는 2014년을 대중교통체계 혁신의 해로 이미 공표한 바 있다.

시책을 발굴하고 계획을 세워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겠지만 시민의 행복한 얼굴을 떠올리면 상상 그 이상의 짜릿한 보람과 쾌감을 느낄 수 있고 또 다른 시민복지정책들을 찾아 나설 것이니 행복한 시민과 일하는 공무원, 정말 바람직한 아산의 미래가 그려진다.

일하는 즐거움으로 흥얼거리는 노래가사가 마중버스라면 내부고객인 공무원이 만족하는 직장분위기는 이미 만들어 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행복한 공무원이 활짝 웃는 아산시민을 만드는 밑거름이니 여기저기서 공무원의 빵빵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기에 시민과 함께 우렁찬 소리의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빵빵 마중버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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