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청소년(18세 이하) 핸드볼대표팀이 제5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문턱에서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세일(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자정(한국시간)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의 빌랴니니 이즈보리 홀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8강전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9-3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9시45분에 5~8위 순위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에이스 유소정(의정부여고)이 12골, 강다혜(마산무학여고)가 8골로 분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16강전에서 일본을 가볍게 따돌리며 상승세를 달렸지만 힘과 높이를 앞세운 독일의 벽은 높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공격에서 골대 불운이 잦았고, 수비에서는 반대로 골키퍼의 손에 맞고 허용한 실점이 있었다.

한국은 초반 김성은(인천비즈니스고)과 유소정이 연이어 7m 드로우를 실패하면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다.

또 회심의 슛이 독일 수비진의 블록에 걸렸고, 실책이 흐름을 끊었다. 더욱이 독일은 골키퍼의 선방까지 이어졌다.

반면에 수비에서는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독일 선수들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3~4골 차이로 끌려갔고, 15-19로 뒤지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최지현(인천여고), 강다혜의 연속 득점으로 17-19, 2점차로 좁히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독일은 서두르지 않았다. 자신들의 체격적인 장점을 활용해 가운데를 뚫었다. 점차 점수 차가 벌어졌고 후반 13분여가 지났을 때, 30-20까지 달아났다.

한국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골키퍼 박조은(정신여고)의 선방과 유소정, 김성은, 송지영(인천비즈니스고)의 연속 골로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25-31까지 좁혔다. 거기까지였다.

김진수(59) 선수단장은 "독일 선수들의 힘이 너무 셌다. 힘의 차이가 컸다"며 "선수단을 잘 추슬러서 남은 순위결정전을 잘하겠다"고 했다.

오세일(47) 감독도 "아픈 선수들이 많은데 마지막까지 잘 싸워줬다. '패배는 빨리 잊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순위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 4강은 루마니아, 몬테네그로, 독일, 덴마크로 모두 유럽국가로 채워졌다. 큰 키, 좋은 체격과 힘을 가진 유럽의 강세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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