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실장·성매매 여성 등 17명 무더기 검거

[중부매일 엄기찬 기자] '가○○○'와 'S○○'이란 이름의 인터넷 사이트. 일반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보이지만, 화려함으로 치장한 여성의 사진이 가득하다.

여성의 사진과 함께 나이와 키 등 신체 특징, 취미 등 프로필, 연락을 주고받는 방법도 올라와 있다.

일반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남성과 여성의 정상적이고 건전한 만남을 위한 공간으로 보이지만, 그 뒤에는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 속칭 '오피스걸'로 불리는 성매매.

'오피스걸'로 불리는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원룸 밀집지역 등 주택가로 음성적으로 스며들고 있어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활동 필요해 보인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풍속단속팀은 31일 오피스텔을 빌린 뒤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A(3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오피스텔 등을 관리한 충남 지역 폭력조직 조직원 B(32)씨 등 2명, 성매매 여성 3명도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청주시 비하로 일대의 오피스텔과 원룸 2곳을 빌려 여성들을 고용한 뒤 성매매를 알선해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모임을 위장한 성매매 사이트를 만든 뒤 회원을 끌어모아 1인당 14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밝힌 이들의 성매매는 영화 '007'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은밀하고 조심스러웠다.

불특정 다수의 남성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여성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보고 연락하면 특정 장소를 알려주고 성매매 여성이 있는 오피스텔 또는 원룸 주소를 알려줬다.

이들은 경찰 등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서버를 외국에 두고 이 사이트를 SNS나 그 댓글 등으로 홍보했다.

SNS 계정 등이 경찰의 단속 등 외부에 노출되면 이를 바로 없애고 또 다른 계정을 만들어 사이트를 홍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성매매로 거둬들인 불법 수익을 추적하는 한편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한 성매매 여성들을 쫓고 있다. 성매수남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착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에도 원룸 2곳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C(33)씨 등 11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냈다.

광역풍속단속팀 서정명 생활질서계장은 "청주에서 대표적으로 유흥가가 밀집한 하복대 지역의 'CLEAN화'의 하나로 단속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상인 등이 동참해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자정활동 분위기를 다지는 데 힘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엄기찬 dotor0110@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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