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급하는 추곡수매 선급금이 지난해 보다 무려 열흘 정도 늦어져 농민들이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천시와 제천농협,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4월 20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해 한달만에 마무리 됐던 추곡수매 선급금이 올해는 아직까지 물량배정도 시작하지 못해 농민들이 비료나 농약, 농사용 비닐 등 영농자재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있다는 것.
 실제로 제천시가 지난해 관내 1천1백86농가와 6만8천8백50포(40㎏ 기준)를 약정체결하고, 이 가운데 8백14농가 5만1천8백62포(40㎏ 기준)에 대해 14억5백40여만원을 추곡수매 선급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부는 올해의 선급지급 단가를 조곡 40㎏ 1포당 3만2백원(추곡수매 1등품 가격의 50%)으로 정하고, 4월 25일부터 한달간 약정체결한후 선금 지급관리 업무대행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지역농협에 업무를 위임토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자치단체에 시달했다.
 그러나 제천시의 경우 정부가 정한 약정체결 기간이 닷새가 지난 29일 현재 아직까지 물량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이 영농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 장모씨(47. 신백동)는『지난해 쌀과 배추, 무, 고추 등 대다수의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생산비도 못건져, 올해는 추곡선금을 받아 미리 영농준비에 나서려고 했는데 이마저 어려운 실정』이라며『제천시와 지역 농협의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농민들 역시『몇년전만 하더라도 추곡수매 선급금 지급이 늦어질 경우 영농자금을 대출해 일단 사용하고 다시 갚았는데, 이제는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영농자금을 갚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대해 농협 관계자는『모내기 시기가 끝나는 내달 10일쯤이면 문의전화가 빗발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선급금 지급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히고 시 관계자 역시『29일 충북도에서 물량배정 회의가 끝나는대로 내일부터라도 즉시 물량배정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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