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땐 전신출혈 …10일안에 사망 홍콩서 의심환자 발생 공포확산 한국엔 아직 발병사례 전혀없어

아프리카 주변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에볼라 출혈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가봉, 코트디부아르, 수단, 우간다, 콩고 등 6개국에서 24회 발생해 지난 13일 기준으로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1천975명이 감염돼 1천69명이 사망했다. 에볼라 출혈열은 에볼라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감염될 경우 갑작스런 발열과 오한, 두통,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지리아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에 뒤이어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서도 잇따라 에볼라 유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오는 등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중으로도 전염된다', '한국에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등장했다', '감염되면 바로 죽는다'라는 내용의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볼라 출혈열과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고자 한다.





◆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중으로도 전염된다?=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처럼 전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한다. 에볼라는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분비물, 혈액 등의 직접 접촉,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과일박쥐 등 동물과의 접촉, 에볼라 환자 치료 중 개인보호장비(장갑, 마스크, 가운 등) 미착용 등으로 인한 의료진의 병원내 감염에 의해서만 감염된다. 호흡기로 전파되지 않고 혈액이나 체액의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다.

◆ 에볼라에 감염되었으나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에볼라가 감염되나?=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신에 출혈이 나타나면서 면역체가 파괴되고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쇼크나 혼수상태, 출혈 등으로 사망할 정도로 진행이 빠르다. 그러나 에볼라 출혈열 증상을 나타내지 않을 때에는(잠복기) 감염이 이뤄지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위해서는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로부터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 방문 및 격리치료가 필요하다.

◆ 한국에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등장했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권인 홍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아시아권도 이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공포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한국에 구토나 발열, 오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심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인터넷 괴담 또한 확산중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 에볼라 발병 사례가 전혀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볼라 출혈열이 국내에서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검역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아프리카인과 흑인을 무조건 피하면 된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에볼라 바이러스 괴담의 내용 중에는 아프리카 출신 사람과 흑인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내용 또한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와 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국가에선 감염환자가 여객기를 통해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아프리카 현지에서 해당 정부와 WHO가 교육 및 적극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공항에서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에볼라 증상(발열) 검사를 하며, 보건관계자들이 승객 개개인 마다 면담을 통해 대응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및 출혈열에 안전하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은 없나= 현재 정부와 지자체, 항공사 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에볼라 발생 국가를 포함,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한 137명을 추적·감시 중이며, 필요할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지맵(ZMapp)'의 수입도 고려 중이다.

또 국내 17개 병원에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전문가들로 구성된 '에볼라 현지 대응팀'을 나이지리아 현지로 파견해 사태파악에 나섰다.

항공사에서도 대응마련에 한창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0일부터 주 3회(월·수·금) 운항하는 인천·케냐 나이로비 노선을 임시로 중단한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상황에 따라 운항재개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미 예약한 승객은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타 노선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체액이나 분비물, 혈액 등 이므로 현재까지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발병 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다.

이에 정부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기니를 비롯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또 숙주로 지목된 박쥐나 침팬치, 고릴라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과 동물과의 신체 접촉을 해서는 안된다. 에볼라출혈열 예방수칙은 ▶에볼라출혈열이 발생한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여행 자제 ▶개인 위생 수칙(외출 후 반드시 비누로 손씻기를 철저, 기침 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는 기침 에티켓) 준수 ▶환자 발생시 환자의 체액, 가검물 접촉 금지 ▶감염 의심 시 즉시 병원 방문 및 격리치료 등이다.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 방문후 발열 및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시에는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야 한다. / 류제원



■ 에볼라 출혈열 환자 및 사망자 발생 현황 ※ WHO 8월 13일 발표, 8월 11일 누적 기준

구분 확진 추정 의심
기니 발생 369 133 8
사망 242 133 2
라이베리아 발생 166 358 146
사망 149 153 53
시에라리온 발생 706 38 39
사망 276 34 5
나이지리아 발생 10 0 2
사망 0 3 0
총계 발생 1,251 529 195
사망 686 323 60

키워드

#톡톡톡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