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 '큐레이터는 작가를 먹고 산다'
남편 천호선 前 쌈지길 대표 '내 인생의 한획, 백남준' 출간
특별한 기획전시에 '청주 우민아트센터 개관전' 소개 '눈길'

미술계 잉꼬부부로 알려진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과 남편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가 결혼 44주년을 기념하는 책을 각각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내 김홍희 관장은 백남준 탄생 82주년을 즈음해 '큐레이터는 작가를 먹고 산다'(눈빛 출판사)를, 남편 천호선 전 대표도 백남준과의 인연을 소재로 한 '내 생의 한획, 백남준'(눈빛 출판사)을 나란히 내놓았다.

"남은 여생도 잘 지내보자"는 무언의 다짐을 담았다는 이들은 1980년 뉴욕에서 백남준 선생이 전축판과 바이올린을 때려 부수는 퍼포먼스를 보고 김 관장이 늦깎이로 미술계에 데뷔하게 됐으며, 천 전 대표는 백남준과의 각별한 인연을 자서전 성격으로 반추하고 있다.


'큐레이터는 작가를 먹고산다'는 저자가 미술사가, 평론가, 큐레이터, 미술관장으로 일해 온 지난 20여 년간의 글 가운데 작가론을 중심으로 편집한 책이다.

1부에서는 1990년대 초부터 현대까지 인연을 맺어 온 작가 가운데 27인의 작가에 대한 28편의 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글을 2010년대, 2000년대, 1990년대로 구분해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작품을 보는 관점이나 글쓰는 스타일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이 곳에 실린 글들 속에서는 평소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존중해 온 저자의 애정이 물씬 드러난다.

2부에서는 2000년대 이후 기획한 전시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크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전시를 선택해 서문을 실었다.

이 가운데 청주 우민아트센터 개관전-새로운 발흥지가 지방 전시로는 유일하게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2011년 우미아트센터 개관 기획을 맡았던 김 관장은 우민아트센터 개관에 대해 "지역 미술문화의 발전이 중요하고 시급한 상황에서 충북 청주시에 새로운 미술공간 우미아트센터가 문을 여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 곳이 청주와 충청도는 물론, 크게는 한국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뉴 에피센터' 즉 새로운 문화 발흥지를 화두로 던진다"고 밝혔다.

당시 9월 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 우민아트센터 개관전 '새로운 발흥지'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두 주제를 상정하며 1부 '포스트네이쳐'와 2부 '포스트 휴먼전'을 개최, 가장 친숙하면서도 여전히 불가한 자연과 인간이라는 두 주제를 가지고 전통의 현대화와 현재화라는 맥락에서 접근했다. 이를 통해 문화와 문명의 권위, 이분법적 사고체계, 일원론, 중심성의 해체로 존재론과 인식론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모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자연과 인간은 과거와 어떻게 다른가? 그 다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거기나 여기에 편재하고,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는 자연과 인간에 대해 현대의 사색가들, 예술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지역에서는 만나기 힘든 전시라는 호평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3부에서는 2000년대 이후의 논고 가운데 4편의 글을 싣고 있는데, 큐레이터로서의 현장 경험에 기초해 피력한 '큐레이터는 작가를 먹고 산다'와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공공미술관 관장을 역임하면서 21세기 미술관의 비전과 과제로 설정하게 된 '포스트 뮤지엄'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미술관 관장으로서 그녀가 그동안 추구해온 포스트 뮤지엄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그리고 공공미술에 대한 견해를 밝힌 인터뷰이로 대담한 인터뷰 4편을 실고 있다.

남편 책인 '내생의 한 획, 백남준'은 문화예술행정 전문가로서의 회상을 담은 책으로, 1부 회상, 1장에는 백남준을 만나기 이전 산사람으로 살던 이야기를, 2장에서 8장까지는 백남준과 맺어 온 27년 간의 인연을 사건별로 정리했으며, 9장에서는 백남준이 세상을 떠난 이후 마라톤에 입문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저자의 현재 모습을 적고 있다.

2부 단상 논고, 인터뷰에서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의 방향', '한국도자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모색하며', '유럽의 예술영화와 할리우드 상업성의 협력관계 분석' 등 그동안 저자가 썼던 글들을 모았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행정 공무원으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솔직하게 술회하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백남준의 이면, 개발도상국 공무원으로서 문화예술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고뇌와 의지가 깊이있게 서술돼 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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