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FIFA 권장규격 단 한곳도 없어

숙박·의료시설, 훈련장 등 인프라도 태부족

대한축구협회가 2019 FIFA 여자월드컵 개최 희망 도시 신청을 받고 있지만 FIFA 유치 조건을 충족시키는 지역이 없는 충북은 사실상 신청을 포기했다.

충북에는 FIFA 권장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단 한 곳도 없으며 의료시설, 호텔, 훈련장 등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해 각 시·군은 신청을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27일 '2019 FIFA 여자월드컵' 개최 희망도시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26일 충북도 관계자는 참여의사를 밝혀온 시·군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017 U-20월드컵 개최 신청에 도전해 탈락한 청주시도 아직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으며 최근 축구시설 정비를 마친 충주시와 보은군 등도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각 시·군이 개최 희망도시 신청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FIFA가 요구한 경기장, 호텔, 의료시설, 훈련장 등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19 여자월드컵 개최 도시는 FIFA 권장 규격에 맞는 필드 경기장을 기본으로 2만~4만명의 관중을 수용해야 한다.

30km 이내에는 의료시설을 비롯해 특2급 이상의 호텔이 위치해야 하며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이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도 필요하다.

하지만 청주시는 청주종합경기장의 운동장이 FIFA 권장 규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육상공인을 위해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78억원을 들여 청주종합경기장 시설개선사업을 진행한 청주시는 축구장 규격을 축소했다.

운동장의 규격이 FIFA 권장 규격에 맞는 충주시와 보은군은 관중석 수용 인원에서 미달한다.

보은군의 보은공설운동장 최대 수용인원은 8천여 명이다. 충주시도 최대 수용인원이 부족하고 호텔과 훈련 시설이 없어 FIFA의 조건을 채우지 못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첫 번째 문제는 충북 어느 지역에도 FIFA 권장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없다. 호텔도 충북에는 특1급 호텔 1개, 특2급 호텔 1개 등 2개가 전부"라며 "각 시·군에 신청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이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각 시·군은 역풍을 우려해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A군 관계자는 "2019여자월드컵 유치 기준이 강화됐어도 신청 도전을 할 수 있다"면서 "신청했다가 탈락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밝혔다.

2019 FIFA 여자 월드컵은 24개국이 참가하며 6~8개 개최도시에서 52경기가 치러진다. 개최도시는 내달 14일 선정하고, 개최국은 2015년 3월에 최종 결정된다. 여자 월드컵 유치 시 2018 FIFA 여자 U-20 월드컵도 자동 유치되며 16개국 32경기가 치러진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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