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톡] 청정지역 오명 환경문제 안타까워 개발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전국에 불어닥친 구제역과 조류독감(AI)의 확산으로 살처분한 가축을 땅에 묻으면서 토양 오염과 침출수 유출이 환경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매장된 폐가축의 유분이 부식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토양이나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져, 농작물로 재오염되는 등 2차피해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폐침출수 등 환경오염없이 폐가축을 처리할 수 있는 특허 신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환경 전문가들은 침출수에 따른 자연 환경오염으로 폐가축이 자연 정화되는데 최소 10년 정도 소요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발생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매몰 가축수가 늘면 나중에 파묻을 장소 부족을 겪을 가능성 또한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살처분한 가축을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예전에 파묻었던 가축이 나온 사례가 있다.

이에 각 지자체나 폐기물 처리 기업에선 폐가축의 다양한 처리방법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공무원이 폐가축 처리를 위한 발명 특허를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청 농축산경제과 축산위생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용규 팀장이 바로 그 주인공.

김 팀장은 매장된 폐가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폐사가축처리통을 개발했다.

"청주시에 폐가축 매립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작업효율이나 후처리 등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곤 합니다. 또 침출수로 인한 2차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김용규 팀장)

그는 전국적으로 청정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충북도에 폐가축 폐기나 침출수 문제로 전국적인 뉴스에 오르는 것이 안타까워 더욱 개발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폐사가축 처리통은 5톤 크기의 플라스틱 통으로 함체형 통 뚜껑, 고형물질 분리망, 가스자연배출구, 하단소켓, 가스배출 및 침출수 흡입 유공관, 뚜껑안전고리, 자연형 환풍기등으로 구성돼 있다.

처리방법으로 뼈, 털 등 고형물질은 분리망을 통해 분리 처리하고 침출수는 유공관을 통해 수시로 처리할 수 있음은 물론, 침출수 수거 후 정화처리하면서 환경오염방지와 매몰처리 대체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사가축 처리통은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설치할 경우 농가 누구나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명되어진 것이 장점이다.

김용규 팀장은 "폐사가축 처리통 하나엔 닭이나 오리 3천수와 돼지 400두를 처리할 수 있으며, 축산농가 자체적으로 스스로 처리가 가능하다"며 "침출수가 흘러나올 염려가 전혀 없기 때문에 지하수 토양오염이나 질병교차의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발명특허 등록한 '폐사가축 처리통'을 반도환경(주)(대표 사은청·☎ 043-214-3270)과 통상실시권 설정 계약을 체결, 현재 제품을 청주의 각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폐사가축 처리통 사용 만족도 또한 높다. 실제로 축산농가에서는 가장 친환경적인 폐가축 처리법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지만, 비용문제나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마땅한 처리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폐사가축 처리통이 점차 보급되면서, 폐사가축 매몰에 따른 지하수와 토양 오염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

청주시 현도면에서 오리농장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오리가 폐사할 경우 땅에 매몰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에 따른 침출수나 폐기물 등의 오염 등으로 대부분의 농가는 매몰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폐사가축 처리통이 보급된다면 비용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폐사가축 처리통을 각 농가에 보급·판매하고 있는 사은청 대표는 "폐사가축처리통이 농가에 보급된다면 관행으로 자리잡혀 있던 가축 무단투기나 매몰현상을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류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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